3년간 서리-결빙 교통사고
209건 11명 숨지고 422명 부상
제동거리 평소보다 7.7배 증가
충분한 감속-급제동 금지해야

최근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미끄럼 교통사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블랙아이스(Black Ice)가 사망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꼽히는 등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 TAAS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서리·결빙 교통사고는 209건으로 11명이 숨지고 422명이 부상을 입었다.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낮 동안 도로 위에 내린 눈이 녹았다가 밤사이에 다시 얼면서 투명한 얼음이 검은 아스팔트 위를 코팅한 것처럼 뒤덮은 도로 결빙 현상을 뜻한다.
 
도로에 깔린 얼음층이 굉장히 얇고 투명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위험을 인지하기 전에 차량이 미끄러져 브레이크를 밟아도 헛바퀴가 도는 경우가 많아 자칫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4일 오전 8시  30분께 경기 화성시 장안면 평택방향 장안대교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t 트럭에 탑승하고 있던 외국인 근로자 A씨 등 2명이 숨졌다.
 
경찰은 A씨가 몰던 트럭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1∼2차로에 걸쳐 뒤따르던 25t 트레일러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트럭을 들이받으면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조사 결과에서도 2017년 기준, 결빙·적설 등 미끄러운 도로 교통사고 1000건당 사망자는 35.9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 사망자 21.6명보다 1.7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7년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조사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마른노면 대비 최대 7.7배까지 증가했다.
 
또한 시속 30km 미만일 때는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방향과 운전방향을 같게 해 차로이탈을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으나, 그 이상에서는 조향능력을 완전히 상실해 운전방향의 설정과 자동차 움직임 제어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도로에서는 평소보다 절반가량의 속도로 주행하는 등 안전운전을 조언한다.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보다 2배가량 충분히 유지하고, 블랙아이스 구간은 가능한 한 브레이크나 핸들을 조작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운행하기 전 도로상태 와 기상 상황 등을 숙지하는 것 또한 도움된다.만약 운전 중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을 감지했다면 핸들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차체가 향하는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틀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동차의 회전을 더욱 심하게 만들기 때문에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작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는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까지도 헤칠수 있다”며 “겨울철 도로 주행 시 항상 블랙 아이스의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충분한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급제동 금지 등 안전운행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