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거리외 짬뽕집 투어
시의회 불필요 예산 삭감
신규-추가입점 대책 마련
군산 새먹거리 문화 촉구



 
군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짬뽕특화거리 조성사업이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 군산시의회가 추가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본지 12월 2일 10면 보도>
이에 군산만의 특색 있는 짬뽕을 육성, 관광객 연계를 통한 관광도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짬뽕특화거리 조성 사업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최근 2020년도 군산시 예산안 심의를 하는 과정에서 위생행정과가 제출한 짬뽕특화사업 추가 예산 4억2176만원에 대해 1차 심의에서 전액 삭감했다.
이어진 2차 심의에서는 사무관리비 1억1000만원 가운데 4000만원을 도려내고, 일반보전금 3억1176만원에 대해서는 전액 칼질했다.
시가 제출한 일반보전금 3억1176만원은 짬뽕 스탬프 투어에 대한 예산으로 사업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게 행정복지위원회의 입장이다.
이는 동령길과 장미길에 짬뽕특화거리를 조성해 놓고 다른 장소에 산재해 있는 짬뽕집을 방문하는 스탬프 투어는 불필요한 예산이라는 것이다.
짬뽕특화거리는 국비와 시비 등 총 15억원(국·시비 각각 50%)이 투입되는 것으로, 시는 지난 4월 짬뽕특화거리에 입점할 영업자를 공모해 총 12개소를 선정했다.
하지만 신규 9개소 가운데 8곳이 입점을 포기했으며, 빈해원·홍영장·장미관 등 기존업소 3개소와 신규업소 1개소 등 총 4곳만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로 인해 지난달에 마무리하려고 했던 특화거리 조성 사업이 참여업소 입점지연 등으로 내년 상반기로 미뤄지게 됐다.
이처럼 입점 예정자들이 대거 사업을 포기한 연유는 해당지역의 경우 유동인구가 적고 임대료가 비싸며, 대부분의 건물이 오래돼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번 군산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짬뽕특화거리 조성 사업은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사업취지에 맞게 신규업소 추가입점 등에 대한 대책마련과 제대로 된 거리 조성으로 군산짬뽕에 대한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예정대로 짬뽕특화거리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짬뽕특화거리 조성 사업은 현재 실시설계 용역 중이며, 이달에 설계도면이 나오면 공사업체를 선정해 바로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정이다.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조경수 위원장은 “국비가 포함된 사업이라 추진은 했지만 처음부터 우려가 컸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는 알맹이가 빠진 사업이 돼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반보전금은 특화거리를 조성해 놓고 지역에 산재해 있는 짬뽕집을 돌기 위한 스탬프 투어라서 전액 삭감했다”며 “무조건 예산만 쓸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부분은 줄이고, 짬뽕특화거리 조성만큼은 제대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시의 경우, 10여 곳이 짬뽕으로 유명해지면서 전국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발길을 잇게 하고 있다.
군산짬뽕은 빈해원을 비롯해 국제반점과 신풍원, 제일반점, 복성루, 서원반점, 왕산, 쌍용반점 등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곳곳에 짬뽕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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