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신시가지-효자동등
음식점 단체예약률 증가
기업들 경기위축에 단합
강화… 크리스마스도 한몫

연말 송년회 시즌을 맞아 도내 외식업계가 오랜만에 미소를 짓고 있다연말 송년회 시즌을 맞아 도내 외식업계가 오랜만에 미소를 짓고 있다.

대내외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경기 침체나 소비 위축이 여전하지만 지난해보다 송년모임 관련 단체예약이 이어지면서 그동안의 매출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전주지역 내 공공기관과 사무실이 밀집된 서부신시가지와 효자동과 중화산동 일대의 고깃집, 횟집 등 단체모임이 가능한 음식점 10곳과 주요 패밀리레스토랑 등의 예약상황을 살펴보니 대부분 지난해보다는 예약률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이맘때쯤 단체예약이 단 한 건도 없었던 A 갈비전문점과 B횟집의 달력에는 10인 이상 단체나 소규모 모임 예약이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 같으면 12월 한 달 내내 빼곡하게 적혀 있어야 하지만 2~3년 동안 예약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올해는 많은 편이라고 A 갈비전문점 직원은 설명했다.

B횟집 주인은 “김영란법이 생기고 경기마저 위축되면서 연말 송년회 단체 예약이 거의 없었다.

올해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며 “하지만 대규모는 거의 없고, 경기가 풀리지 않아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음식점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예약률이 평균 2배 정도는 증가, 20~30인 단체예약이 있다는 점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꼽았다.

뿐만 아니라 보통 11월 말부터 송년모임 예약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그 시기도 빨라 11월 중순부터 송년 이뤄지고 있다는 점 역시 달라진 점 중 하나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대내외 경기 침체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기업들도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간단하게라도 송년회를 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외식업계의 연말 매출 상승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다과회로 송년회를 대신한 도내 IT 전문회사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다, 안 좋다 하니 더 침체되는 것 같아서 올해는 단합차원에서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으며, 봉사활동으로 대신한 식품 제조업체 C사 관계자도 “올해는 연말 봉사활동도 하고 간단하게라도 송년회를 진행키로 했다.

어려울수록 직원 간 더욱 소통해야 할 것 같고, 이런 자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애사심을 키우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 음식점뿐만 아니라 패밀리레스토랑도 지난해보다 예약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평일 점심과 크리스마스 전후로 예약이 있기는 집중, 올해도 단체보다는 가족단위가 주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크리스마스(25일)가 수요일이라는 점이 매출 신장의 요인 중 하나로 분석, 징검다리 휴일일 경유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나는 일이 많지만 올해는 날짜가 그럴 수 없기 때문.

도내 외식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여전하고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변화로 송년회 문화가 점점 사라지면서 외식업계의 ‘특수’는 점점 옛날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그나마 연말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물론 지난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진했던 매출을 조금이나마 만회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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