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전북 정치사상 최다 정파로 쪼개지면서 정치권 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총선이 4개월여 남았지만, 지금처럼 복잡한 정치 환경이 없었다는 점에서 향후 중앙과 지역 정치권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바른미래당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8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출범을 선언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변혁은 이날 가칭 ‘변화와 혁신’을 당명으로 채택하고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하태경 의원을 선출했다.

김관영, 정운천 등 도내 2명의 의원도 소속 정파가 나눠지면서 전북 정치는 유례없는 복잡한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에 따라 도내 정치권은 내년 총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당-야권 그리고 야당-야당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되고 있다.

미래당내 ‘변화와 혁신’ 출범에 따라 전북의 10명 국회의원 소속 정당 또는 정파는 무려 6개로 늘어났다.

전북 정치사상 이처럼 다양한 정치색으로 나눠진 건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전북은 이춘석 안호영 의원을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정동영, 조배숙, 김광수 의원이 있는 민주평화당과 유성엽 김종회 의원의 대안신당, 김관영 의원의 른미래당, 변화와 혁신, 이용호 의원의 무소속 등 총 6개 분파로 나눠진 상태.

이처럼 복잡하게 나눠진 것은 내년 총선 때문.

집권 민주당에 맞서려는 야권은 내년 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3지대 창당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고공의 정당지지율을 갖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할 때 야권 입장에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이에 맞서는 야권 내 치열한 대결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부턴 야권 주도권을 잡으려는 야권 내 경쟁 구도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이런 경쟁구도가 과열될 경우 득보다 실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전북을 장악했던 ‘국민의당’이 사분오열되며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

지역 현안을 위해선 전력투구가 필요한데 복잡하게 나눠질 경우 전력이 약화 될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당이 2018년 평화당과 미래당, 무소속으로 갈라진 이후 전북 현안 추진에 비해 정치 대결 구도에 주력했다는 평이 많다.

따라서 20대 국회의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탄소소재법 개정안 등의 국회 통과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파정치가 역사상 득이 된 경우는 어떤 시대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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