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사진관 남준 사진전
티베트인들의 삶 작품에 담아

 

서학동사진관은 남준 사진전 ‘환희의 송가’를 2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십여 년 동안 티베트와 라다크를 오가며 그들의 삶에 귀기울여 온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지금까지 많은 여행작가들이 오지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이들은 좀 색다른 사람들, 이질적 풍경에만 천착해 겉만 그럴듯한 사진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마치 몇몇 체험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듯이 다 갖춰진 곳에 가서 유명 연예인들이 몇 시간 혹은 며칠 묵으며 ‘빠금살이’ 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정작 그 삶에 젖어 사는 사람들은 그것이 전혀 재미있지 않다.

남준 작가가 주목받는 것은 그의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인생의 모든 것이 들어있음을 알게 된다.

고통, 인내, 가난, 외로움, 오랜 기다림 그리고 광대무변의 자연, 그런 것들이 오직 절망의 색이 아니라 희망, 구원, 환희로 이어지는 새로운 길인 것이다.

심지어 오체투지의 행렬에서 구원과 세상의 희망을 갈구하는 강렬한 눈빛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비록 그들은 나라를 잃고 돌아갈 곳이 없는 절망 속에 떠돌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며 자신들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고 있다.

남준 작가는 이런 의미에서 단지 여행객이 아니라 이들의 삶의 기록자로서 이들과 함께 숭고한 삶의 내면을 찾아가는 영원한 방랑객인 셈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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