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전통식품 마케팅활성화
지원사업 생진원에 위탁
직접제조-판매 업체 지원
14개 시군 대표 업체 선정
제품포장-온오프라인 판촉

세텍메가쇼 8개 업체 참여
이강주 영국 수출 2만불 등
4일간 3천만원 매출 성과
내년 맞춤형 지원 활성화

오랜 세월 ‘맛의 고장’이란 타이틀을 내어주지 않고 있는 전북.

이는 우리나라 식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는 다양한 전통식품을 품고 있는 탓이다.

지리적인 여건상 식재료가 풍부하고 발효음식이 발달할 수 없었던 만큼 전북은 ‘음식’이라는 경쟁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통을 고집하다 보니 산업적인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다.

더욱이 소규모로 명맥을 유지하면서 전통식품이 가진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이에 전북도와 전북생물산업진흥원에서는 전통식품이 품고 있는 가치를 재조명, 제 값어치를 받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식품 업체들의 성장·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길라잡이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는 전북의 식품산업이 활성화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해서 다양한 지원 방안 중 전통식품의 경쟁력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전통식품 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의 성과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 봤다.
/편집자주



▲식문화 근간인 ‘전통식품’의 경쟁력 및 판로 확대의 촉매제=우수한 전통식품을 생산하고도 영세한 규모로 인해 판로를 찾지 못하는 전통식품 업체들의 문제를 해소하고자 전북도는 올해 ‘전통식품 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알려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이를 통해 전북의 전통식품을 제대로 평가받고,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해 식품산업의 성장을 꾀하겠다는 복안에서다.

이에 전북도는 도내 식품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주관하며 전통식품의 가치를 재조명해 온 전북생물산업진흥원에 이를 위탁했다.

지원 대상 역시, 사업 추진 목적을 확고히 하고자 전통주를 포함한 전통식품 등을 직접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한정했다.

특히, 전통식품 및 전통주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식품을 널리 알리고 농가소득 증대까지 고려해 원료용 농산물은 국내산·도내산 사용을 자격 요건에 넣어 14개 시·군을 대표할 업체를 선정했다.

전통식품의 소비 저변 확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대표 선수를 선발·육성하기 위한 전북도의 의지만큼 자격 요건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4개 업체는 △전주 이강주(전주) △농업회사법인 (유)아리울현푸드(군산) △㈜산마루(익산) △영농조합법인 금계식품(정읍) △운봉주조(남원) △지평선누룽지 농업법인유한회사(김제) △황금연못(완주) △농업회사법인 훈이네한과(유)(진안) △남영제약영농조합(무주) △한비즌(장수) △영농조합법인 영산식품(임실) △문옥례전통식품(순창) △고창선운산(주)(고창) △부안강산명주(주)(부안)다.

이에 전북도와 생진원은 이들 업체의 여건에 맞는 패키지식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자 컨설팅을 통해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 이에 맞는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조호일 전북도 농식품산업과장은 “업체별로 제품이 모두 다르고 역량도 다른 만큼 객관적인 현황 분석이 필요했다”며 “이를 통해 업체에 가장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 사업 추진 방향과 일치시키며 업체의 경쟁력 향상만을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14개 시·군을 대표하는 전통식품 업체의 활성화 가속화시켜=이런 과정을 통해 올해 14개 업체들은 가장 취약한 부품이었던 포장 및 용기 개선을 비롯해 제품의 품질개선, 온·오프라인 판촉행사, 모바일 연동형 홈페이지 제작, 쇼핑몰 제작 등을 지원받았다.

업체별 지원뿐 아니라 지난 8월 29일 서울 세텍 전시장에서 열린 공동 프로모션(메가쇼) 참가를 지원했다.

14개 업체 중 8개 업체가 참여해 공동 홍보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아리울현푸드를 비롯한 4개 업체는 직접 판매를 실시했다.

단순히 참가 지원이 아닌 공동 홍보 부스를 구성해 ‘전통하라(전라북도의 전통식품은 모두에게 통하리라)’는 콘셉트를 통한 차별적인 홍보 전략을 펼침으로써 소비자와 바이어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이에 4일간 총 3천만원의 매출을 기록, 하지만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 강력한 인상을 남김으로써 도내 전통식품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곧,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 판로 확보를 위한 가능성을 키웠다는 의미기도 하다.

업체들 역시 수도권 소비자와 바이어를 만나 니즈를 파악함과 동시에 현장 반응이 좋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세준 생진원 통상전략팀장은 “같은 제품이라도 어떻게 홍보를 하느냐에 따라 판매 여부가 달라진다. 해서 참여 업체의 성향을 잘 파악, 이를 토대로 차별화된 홍보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하며 쌓은 노하우와 홍보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현장에서 통한 것 같다. 이번 메가쇼에서도 이런 전략이 통하면서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다양한 지원으로 현재 이강주는 영국 수출계약 2만불을 달성하고 미국 수출 제품등록을 진행하고 있으며, 훈이네한과도 중국 수출 관련 협의를 진행, 고창선운산은 국내 샘플계약 체결, 지평선누룽지는 온라인 정기구독 고객 확보 등 업체들 대부분 이전보다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업을 추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수출과 온라인 고객 확보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는 것은 물론 전통식품의 판로 확대의 가능성을 키운 것이다.

이는 전북도의 명확한 방향 설정과 생진원의 효율적인 사업 추진은 물론 그만큼 전통식품업체들의 제품이 우수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전통식품의 가치 ‘UP’ 위해 구슬땀=이에 전북도와 생진원에서는 장기적인 목표를 더욱 확고히 해 전통식품을 통한 식품산업의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0년에도 제품의 우수성에 따른 경쟁력은 있지만 규모의 한계로 성장에 발목이 잡힌 전통식품 업체를 더 많이 발굴해 맞춤형 지원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이 사업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엿본 만큼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판로 확보를 위해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더욱 강화해 메가쇼와 같은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조호일 과장은 “도내 전통식품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며 “더욱이 컨설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분석,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맞춤 지원을 실시하다 보니 기대 이상의 성과도 뒤따르는 것 같다. 이런 성과가 작게는 전통식품업체의 발전이지만 크게는 전북을 넘어 우리나라 식문화의 발전 가능성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숨어 있는 우수 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토대를 다져가는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지원을 받은 업체들도 사후관리를 통해 정책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뿐만 아니라 일방통행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원정책 또한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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