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보고서, 개막 퍼포먼스
혼잡-전공자 도슨트 부재
주제와 상관없는 작품 등
비체계적 운영-홍보 미흡

제12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미흡한 개막행사를 비롯해 역량이 부족한 작품, 참여도가 저조한 학술행사 등이 지적사항으로 떠올랐다.

한국동양예술학회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 의뢰로 작성한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개막행사를 비롯해 전시행사, 학술행사, 연계행사 등 비엔날레 전반적인 부분에 미흡한 점이 대거 발견됐다.

장지훈 경기대 교수는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성과와 비전’을 통해 “개막행사의 경우 그랑프리 시상식에 수상자가 참석하지 않고 영상인사와 대리인 수상, 개막퍼포먼스는 수십 명이 뒤섞여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또 전시관람에는 전공자 도슨트를 기용해 체계적인 설명이 없는 점이 아쉽다”며 “전시행사는 주제와 상관없거나 역량이 부족한 작품이 더러 있었고, 학술대회는 참여도가 상당히 저조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학술대회 경험이 부족한 직원이 동분서주하면서 비효율적, 비체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연계행사는 표기가 없어 비엔날레와 연관성을 찾기도 어렵고 관람자에게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홈페이지 역시 올해 행사개요를 보면 2017년 자료를 그대로 표기했다. 체계적인 관리나 업로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엔날레의 비전도 제시했다.

장 교수는 “22년의 역사가 보여주듯 발상의 전환을 통해 관람객 동원보다는 참신하고 파격적인 작품을 초대해 일반인에게 서예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우리만의 리그로 그쳐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작가군을 발굴하고 국제적 행사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전용공간 건립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열 성균관대 문화연구소 연구원은 ‘2019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프로그램 및 행사 운영 평가’에서 “이번 행사 관람객 만족도는 지난 대회 80.3%d 비해 3.3% 오른 83.6%를 차지했고 관람객 수도 지난 대회 15만명에서 16만명으로 1만여명이 증가했다. 특히 젊은 작가들이 패기와 열정을 보인 전시기힉은 이번 행사 큰 성과다”며 “그럼에도 프로그램 기획이나 운영, 전시장 운영, 홍보 등 개산해야 할 점이 많다. 2021년에는 보다 나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비엔날레 관람객 설문조사 분석결과를 보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30대 이하가 34.1%, 40대에서 50대가 39.5%, 60대 이상이 26.2%를 차지했다.

거주지별로 도내 61.6%, 도외 38.4%가 응답했고, 서예 활동을 하는 관람객은 44.5%, 단순 관람객은 55.5%의 수치를 보였다.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은 ‘서예 도를 밝히다’가 30.9%로 1순위를 보였고, 2순위는 ‘서예비상전’이 22.4%를 나타냈다.

주제와 가장 부적합한 프로그램에는 1순위가 ‘의식행사’를, 2순위는 ‘개막퍼포먼스’와 ‘서화융화전’이 올랐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은 ‘홍보’가 31.4%로 가장 많았고, 작품 다양성이 22.0%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영상자료(11.6%), 참여프로그램(10.4%), 실용성(10.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보완해야 할 점 1순위인 ‘홍보’는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지적이 되면서 다양한 작품을 준비하더라도 홍보가 되지 않아 더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특히 전북에서 치러지는 축제임에도 전북 도민들 35%가 ‘홍보’를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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