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도내 빙판길 교통사고
211건··· 제동거리 최대 7.7배
시속 30km 초과시 제어불가능
차량점검-안전거리 확보중요

겨울철 도로 위의 암살자, 도로 위의 검은 저주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교통사고에 대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전북도내에서 발생한 빙판길 교통사고는 모두 211건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423명이 다치고 10명이 숨졌다.

겨울철 빙판길은 워낙 얇고 투명해 맨눈으로 구별하기 어렵고 도로에 얼음이 없는 것처럼 보여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단 교통안전 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 결과를 보면 빙판길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에 비해 최대 7.7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시속 30㎞를 초과하게 되면 빙판길에서는 차체 제어가 불가능하다.

특히 ‘블랙 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매우 얇게 형성된 얼음 코팅층으로, 도로 포장색인 검정이 그대로 투영돼 보이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라고 불린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경북 상주~영천 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차량 44대가 연쇄 추돌하며 7명이 숨진 사고도 ‘블랙 아이스’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블랙 아이스 구간이 많은 겨울철, 안전하게 차량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타이어와 브레이크 등 제동 관련 장치를 점검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서행 운전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블랙아이스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평상시 자동차 타이어 마모상태를 점검하고, 외곽 도로 주행시 스노타이어를 장착할 것 △겨울철 새벽 운행시 전조등을 켜서 도로 위 블랙아이스 현상을 확인할 것 △빙판길 운전시 낮은 기어로 주행하고 핸들은 두 손으로 똑바로 잡고 직진 운행할 것 △블랙아이스 현상 발생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천천히 떼면서 속도를 줄여나갈 것 등이 있다.

전북경찰청도 결빙 우려 지역에 대한 ‘긴급 점검 및 안전활동 강화’를 추진한다.

경찰은 교량, 그늘 구간, 터널 출구 등 결빙 취약구간에 대해 도로관리청과 합동으로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해당 구간에 모래·염화칼슘 등 비치 및 관서별 상습 결빙구간 81개소 대한 집중 관리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총 76개 노선에 81개 상습 결빙구간과 고속도로순찰대가 관리하는 취약구간은 4개 노선 8개 구간이 있다.

경찰은 교통안전활동 중 결빙구간을 발견하면 경광등·사이렌을 함께 작동, 후속차량 서행을 유도하고 도로관리청에 즉시 통보해 염화칼슘·모래 살포 등 긴급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빙판길 교통사고 발생시 ‘2차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 장소 후방 1km 지점부터 200~300m 간격으로 불꽃신호기를 투척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후행 차량 감속 유도 및 후방 30~50m 지점에는 순찰차를 대각선으로 주차하고 경광등·사이렌 작동 및 후방을 바라보는 등 후방상황 체크하면서 현장조치 및 사고조사를 실시한다.

한편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와 전북경찰청은 도내 상습 결빙구간 54곳에 이색 빙판길 주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