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총선 D-120일인 17일부터 내년 총선 입지자들의 선관위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향후 전북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인사들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통해 대거 여의도 티켓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총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 첫 날부터 전북도의회는 출마 선언을 하려는 이들의 기자회견이 이어지면서 북적였다.

도내 10개 선거구에서도 총선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총선 입지자들은 17일부터 선관위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일정 선에서의 선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사무소를 낼 수 있고 선거운동용 명함도 돌릴 수 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선거운동은 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 총선 입지자들의 선거운동은 현역 의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많이 불리하다.

현역 의원은 수시로 지역을 방문하고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주민, 유권자와의 접촉이 가능하다.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다.

하지만 현역의원 프리미엄도 ‘열심히’ 뛰는 경쟁자들에게는 크게 통하지 않는다.

지난 3년 8개월간의 현역의원 의정활동에 대해 도민과 지역 유권자들이 이미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낸 현역 의원은 내년 총선거가 그다지 두렵지 않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이런 점을 의식한 몇몇 정치 신인들은 매우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게 서울 국회까지도 소문이 난다.

어느 행사에 어느 규모의 인원이 모였다든지, 지역주민 유권자들에게 몇 도의 각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지 등과 같은 시시껄렁한 수준의 얘기까지 들린다.

그만큼 현역 의원이나 보좌진 입장에선 총선 신진 인사들의 움직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가진 신진 인사들을 만나면 “왜 정치인이 되려고 하느냐”고 묻기 전에, 대부분 먼저 자신의 생각과 각오를 말한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지역이 너무 낙후돼 참을 수 없다”, “전북 정치 존재감이 없다” 등등이다.

한 마디로 다 맞는 말이고, 또 매번 총선거나 지방선거 때 나오는 말이다.

주요 선거를 치르면 새로운 인사들이 전북의 주축을 이루고 열심히 일했지만 그들의 임기가 끝날 때쯤에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신인들의 경우, 현역을 공격하기 위한 흠집내기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역을 공격하는 건,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

현역 의원 또는 유력 인사에 대한 흠집내기 공세보다는 자신의 특장점을 지역민들에게 어필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거가 끝난 이후 그 결과를 보면, 싸움꾼의 이미지보다는 지역주민들과의 스킨십이 좋은 인사들,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진 이들의 여의도 입성 케이스가 많았던 것 같다.

이제 총선이 119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북의 21대 총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4년마다 치러졌던 주요 선거 특히 전북의 경우에는 특정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 쏠림 현상이 강했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의 정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지난 2016년의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선 국민의당이 전북과 호남권을 휩쓸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거에서도 특정 정당, 세력이 득세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북 총선을 본다면, 내년 선거에선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는 인사, 전북과 선거지역구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목표를 확실히 제시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

또 흠집내기보다는 선의의 경쟁에 집중하는 인사들이 여의도에 입성할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현역과 예비후보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유능한 21대 국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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