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용역 중규모시설건립
내놓았으나 신개축 확정
국악연수 중단-주차문제
효율성 낮아져 도민 질타

전북도립국악원이 도민들 문화예술향유 기회 증진을 위한 공간조성 증개축안을 발표한 가운데 반쪽자리 증개축안이란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예술단이 포함된 통합공간 조성 대신 본관 건물만 신개축하는 방안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본관 건물 건축이 들어가면 국악연수가 2년 동안 중단되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이번 국악원 증개축은 총사업비 182억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된다.

본관 건물과 조립식 가건물을 철거하고 현 부지에 단독건물을 신축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공사 기간 국악원 본관 사무국, 공연기획실, 교육학예실 등은 2020년 개관예정인 전통문화체험전수관으로 임시이전하게 된다.

국악연수는 2020년에는 현재처럼 운영되지만 실질 건축공사기간인 2021년과 2022년은 중단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국악원은 비좁고 노후화된 본관 건물에 대해 여러 불평들이 나왔으며, 예술단 역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지하공간을 임대활용하고 있어 공간 협소와 호흡기 질환 등 단원들 건강문제가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국악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역을 실시해 공간구상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용역은 크게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는데, 첫째 현 도립국악원 부지 신축, 둘째 전통문화체험전수관 인근, 중규모 시설 셋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인근 대규모 시설 신축 등 3가지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본원과 예술단이 통합된 건물은 부지선정 등 장기적 추진이 어렵고, 본관 역시 정기안전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시급한 C등급 판정을 받아 현 상태 유지가 어렵게 돼 본관을 우선적으로 증개축 한 연후에 인근부지를 확보해 예술단 입주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앙투융자심사와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하며, 본격 공사는 2021년에 착공해 2022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연면적은 현재보다 2,171㎡ 늘어난 4,675㎡로 증가하며 지하공간을 확대해 일반시설과 주차장이 들어가 주차면수가 기존 110대에서 180대로 늘어난다.

도 휴게실, 매점, 체력단련실 등 각종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을 개선해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으로 국악연수 양질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증개축안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우선 공간조성에 관한 용역을 실시한 당초 목표가 실종했다는 것이다.

당초 용역은 중규모시설 건립안에 대해 재정상황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바람직한 대안으로 내놓았다.

국악원도 내심 중규모 시설 건립을 희망하며 용역을 진행했다.

본원 신축의 경우 연수와 주차공간 문제만 일부 해결할 뿐 국악원의 현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사업비 대비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용역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공사 기간 중단된 국악연수에 대한 대처방안도 없다.

현재 국악원은 1,000명에 달하는 일반인들이 국악연수를 받고 있는데, 공사로 인한 연수중단에 대안공간 마련 등의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커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연수가 중단됨에 따라 자동적으로 연수를 책임지는 교수들의 활용방안도 떠오르고 있지만 이 역시 대책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악원에는 25명의 교수들이 재직 중이지만 연수가 중단되면 2년 동안 손을 놔야 되는 실정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당초 통합건물 조성은 부지확보나 사업비 마련 등 어려움이 있어 우선적으로 본원 증개축으로 가게 됐다”며 “연수기능 중단에 따른 대안 교육시설 확보는 어렵고, 교수들의 경우 자기개발계획 등 공사기간 활용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