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들은 어떤 나라들일까? 부유하다는 의미는 몇 가지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만 대부분 경제적 생활의 지표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평가한다.

지금부터 얘기할 이 나라는 국내총생산을 기준으로 절대 부유하지 않은, 오히려 가난한 나라다.

그러나 어느 나라보다 국민이 행복을 느끼는 그 비밀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지난여름 행복도시협의회 소속 자치단체장들과 부탄을 다녀왔다.

부탄의 정식 명칭은 부탄왕국(Kingdom of Bhutan)으로 인도와 중국사이의 척박한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인구 74만의 작은 나라다.

부탄 공항에서 내려 팀푸에 입성했을 때 한 나라의 수도를 연상하며 큰 도시를 기대했었다.

팀푸는 수도라기보다는 작은 마을이라는 인상이 강해 필자 일행이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 방문한 푸나카, 그리고 공항이 있는 파로 등 주요도시는 주택과 호텔 등을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3개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왕복2차선이고 왕복4차선 도로는 수도 팀푸에만 있고 상하수도시설 등 도시인프라도 많이 열악했다.

또한 재래시장에서 파는 농산물은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품질이 좋아 보이지 않았고, 싱싱한 생선을 찾아볼 수도 없고 말린 민물고기 판매가 전부였다.

국민들 70%가 불교를 믿고 있는 부탄은 소나 돼지의 도축도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있었다.

도시기반시설은 물론 먹을 것도 풍족하지 않은 이 나라, 그러나 우리가 본 부탄 아이의 해맑은 웃음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아이 뿐 아니라 부탄사람들의 인상은 선해보였다.

우리 일행은 부탄총리와 관료 그리고 팀푸시장 등을 만나면서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살면서도 국민들이 왜 행복한가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부탄은 1970년대에 세계최초로 국민총행복지수(영어: Gross National Happiness, GNH)를 만들었다.

2007년 4월 OECD가 비로소 국민총행복을 세부 항목으로 구분하고 각 국가의 GNH를 측정한 것에 비추어, 70년대 이미 국민개념의 행복을 도입한 이 작은 나라에서 국민의 행복을 높이려고 한 노력은 가히 혁신이다.

 부탄의 국민행복정책의 기본방향은 첫째, 국가는 경제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있는 사회경제적 발전을 목표를 정책을 추진한다.

둘째, 경제개발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다.

셋째, 전통과 문화 보존을 중시해 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넷째, 굿거버넌스이다.

정부와 시민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굿거버넌스의 핵심은 공무원의 청렴이다.

부탄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이 강한 것 또한 부탄국민 행복한 이유다.

결국 부탄이 세계 최고의 행복의 나라가 된 것은 지표보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이었다.

차별 역차별을 따지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국가와 군민의 노력이 만들어 낸 행복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전주와 비슷하다.

전주시는 상대적으로 덜 행복한 시민들의 행복을 증진시키고 행복을 더불어 공유하여 시민 개개인이 공동체 구성으로서 사회적 책임의 가치를 중시하는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또한 전주는 사람‧생태‧문화 등 도시 정체성을 보존하며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고 이러한 자긍심은 시민들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여행으로 시민의 행복을 위한 노력들을 재점검하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도 행복을 위한 전주시의 노력들이 우리 시민들의 삶에 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소망하며 맺고자 한다.

/김양원 전주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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