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치 5개분파 치열··· 사상최대 예산확보-금융지 착착
이스타, 제주항공에 넘어가 새만금 신공항 추진에 먹구름

2019 전북의 '정치-도정'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었던 전북의 2019년이 이제 열흘 남짓 남았다.

올해 전북은 새만금공항 예타 면제, 국가예산 7조원대 연속 확보, 새만금 사업에 대한 꾸준한 추진 등 알찬 성과를 거두면서 전북 발전의 기틀을 공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탄소소재법 개정안, 공공의대 설립 법안의 국회 처리 무산 그리고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유보 등 안타까운 일도 많았다.

성공과 실패의 우여곡절 끝에 전북은 올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2019년의 전북 정치 그리고 전북도정의 공과를 되돌아본다.

특히 역대정권을 거치면서 부침을 거듭했던 새만금 공항, 항만 등이 문재인 정부들어 예타 면제라는 파격적인 조치로 추진 할 수 있게 됐다.
/편집자주



/통합, 분열 그리고 경쟁의 전북 정치/

전북 정치는 올 한 해 쉼 없이 달려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에 대한 지원을 기대하면서 중앙과 전북을 연결시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새만금공항 예타 면제와 같은 성과는, 문재인 정부였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기선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권 그리고 야권 내에서 통합, 분열 그리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된 것이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차를 맞아 지역 현안 해결에 주력했다.

성과를 거둔 것도 있지만 실패의 쓴 잔을 마신 것도 많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고공의 정당 지지율 등에 힘입어 한 단계 위상이 상승했다고 평할 수 있다.

여권에 대한 지지세가 공고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민주당의 21대 총선 입지자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연초부터 선거제도 개편 등을 둘러싸고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형성됐는데 도내 주요 지역에서 신진 인사들이 현역 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에 맞서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전직 의원들이 총선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대거 지역 출마를 예고하면서 도내 민주당 후보 경쟁은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민주당이 총선을 향해 차곡차곡 일정을 진행해 나간 반면 야권은 매우 복잡한 한 해를 보냈다.

바람 잘 날 없었다고 할 만큼 야권 분위기는 심각했고 분주했다.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총선 당시 ‘국민의당’의 제3당 돌풍을 일으켰던 전북의 현역 의원 7명은 요즘 모두 5개 정파로 나눠졌다.

정당 또는 창당 예정인 정당으로 나눈다면 5개 분파는 △민주평화당=정동영 대표(전주병), 조배숙 원내대표(익산을), 김광수 의원(전주갑) △(가칭)대안신당=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정읍고창), 김종회 의원(김제부안) △바른미래당=김관영 최고위원(군산) △(가칭)새보수당=정운천 의원(전주을) △무소속=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등이다.

국민의당이 이처럼 분열하게 된 건, 내년 국회의원 총선 때문이다.

정치 이념과 사상도 중요하지만 정치인 각자의 입장에선 내년 총선거에서 살아남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실제로 21대 총선을 염두하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쪽으로 자신의 정치 일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 이 과정에서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복잡하게 나눠진 야권이지만 내년 국회의원 총선 이전에 다시 통합의 길을 찾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지금은 분열해 있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솥밥을 먹은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모일 수도 있어서다.

더욱이 야권 통합이나 제3지대를 추진하는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전북 지역구 의원이어서 도내 정치인들이 어떤 입장을 정리하느냐에 따라 통합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한편 내년 총선거에 적용할 선거법이 개정되지 않아 여야 의원들은 물론 총선 입지자들이 곤혹스런 한 해를 보냈다.

 현역 의원들이나 입지자들은 선거구 획정이 미비된 환경에서 나름대로 분주하게 활동하느라 애를 먹었다.

내년 총선이 불과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19일 현재까지도 선거법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오리무중이다.

선거제도 및 선거구가 언제 어떻게 획정될 지, 총선 입지자들은 한 해 내내 중앙 정치권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올해를 넘겨 내년에 선거법 통과 및 선거구 획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북도/

올 한해도 전북도에서 많은 일이 벌어졌다.

도민들은 국가예산 사상최대 확보와 지엠이 떠난 자리에 상생형 일자리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또 50년 숙원사업인 새만금 국제공항의 조기취항 소식에 한껏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북에서 전국 최고 지지율을 얻은 문재인 정부가 전북에 잇따라 반가운 뉴스를 선사한 것이다.

내년도 전라북도 국가예산의 경우 역대 최고인 7조 6천 여 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 확보했던 올해 7조 328억원보다 8.1%(5천730억원)가 늘어난 금액이다.

새만금 여객과 물류 수송을 위한 항공, 도로, 철도 기반 구축을 가속할 수 있는 예산에 집중 지원됐고, 신규사업도 320건이나 반영됐다.

또 지난해 5월 문 닫아 1년 넘게 지역 경제 침체를 주도했던 한국지엠 군산공장도 지난 10월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결정했다.

군산형 일자리로도 불리는 상생형 일자리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된 자리에 중견·벤처기업들이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해 2022년까지 4122억 원의 투자와 함께 19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광주, 밀양, 대구, 구미, 횡성에 이어 여섯 번째 모델이다.

군산형 일자리는 상생형 일자리 중 직접고용 규모가 가장 크고 정규직 채용 비중이 높으며, 직무와 성과 중심의 선진형 임금체계가 도입될 전망이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부/

지난 4월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사실상 보류됐다는 소식에 도민들은 충격에 빠져들었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 보류의 이유는 아직 여건이 성숙하지 못하고 인프라 개선, 모델 구체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 보류는 전북혁신도시 조성과 함께 도민의 숙원처럼 여겨져 왔던 ‘현안’이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과 9월에는 글로벌 ‘넘버 1ㆍ2’의 수탁은행인 SSBT, BNY멜론 전주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금융생태계를 더 한층 성숙시켰다.

여기에 12월 초에는 국내 금융기관인 SK증권과 우리은행 전주사무소가 전북혁신도시 등에 문을 열고 국민연금 중심의 자산운용형 금융생태계 조성의 첫 발을 내딛었다.

전북 연고의 이스타항공 매각 소식은 도민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최근 공동경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분양도 절차에 들어갔다.

저비용항공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사실상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공동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 내에서는 항공편 증편 새만금 신공항 추진에 먹구름이 낄 것을 우려된다.


 

/사회부/

그동안 논란을 거듭해왔던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기본구상 용역을 내년 9월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총 3억 3693만원이 들어가는 이번 용역에서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한 기초조사, 도입시설 및 운영계획, 건축 가이드라인, 공간배치, 교통·조경, 수요예측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설규모를 검토한다.

여기에는 종합경기장 재생 콘셉트와 함께 민간사업자가 기부채납 할 시설의 규모와 배치 등도 구체화 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참여단과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시민의견이 수렴된다.

전주지방법원과 전주지방검찰청도 이달 초 새로 조성된 만성동 법조타운으로 이전하고 업무를 개시했다.

법원과 검찰청 청사가 모두 이전하게 되면서 전라북도는 43년 동안의 덕진동 법조시대를 마감하고 만성동 법조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전주지법 신청사 내 현장민원실에서는 민원인들이 부동산 등기 원스톱(One-Stop) 통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와 완주군청 공무원들이 법원으로 파견돼, 부동산 관련 민원인들은 별도로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법원에서 한번에 부동산 취·등록세 자진신고 및 부동산 거래신고 등을 할 수 있다.

 

/교육.체육.문화/

올 한 해 교육 분야 가장 큰 이슈는 자율형 사립고인 상산고의 재지정 취소와 이를 번복한 교육부의 입장변화다.

상산고 입장에선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된 셈이다.

당초 전북교육청은 지난 6월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상산고에 대해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지정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관련 도내에서는 지정취소 찬반 여론이 엇갈리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체육 분야는 첫 민간체육회장 선거가 떠올랐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을 겸할 수 없다는 법이 개정되면서 내년 1월 16일부터는 전국 체육회는 민간인 회장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전북 역시 내년 1월 10일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지만 전북현대의 k리그 우승을 한 가닥 희망을 안겨줬다.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지만,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K리그 3연패와 더불어 역대 최다 우승인 7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전북은 22승13무3패로 승점 79점을 얻어 울산현대와 동점을 이뤘지만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해 극적으로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전북은 K리그 3연패와 더불어 성남 일화의 역대 최다 우승인 7회와 같은 기록을 세웠다.

또 K리그 3연패도 성남 2회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김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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