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도 지역253+비례47
대부분 민주당 공천장 도전
후보등록 후 선거활동 빨라
野현역 의정보고회등 활용

연말연시 예비후보자 활동이 분주해지면서 현역 의원들이 텃밭지키기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전북의 경우에는 민주당에 대한 정당지지세가 타 정당을 압도하고 있는 상태여서 현역 의원들의 발걸음을 지역으로 재촉하는 상황.

실제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1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지역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17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이후 도내 주요 지역에서 20여명이 선관위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선거법 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예비후보자들은 명함돌리기를 포함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역민들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의 이 같은 활동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 지역구가 사실상 정해지면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국회는 내년도 국회의원 총선과 관련해 '지역구 253석+비례 47석'을 기본으로 하는 선거제도, 즉 지난 20대 총선거와 비슷한 형태로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내 10개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예비후보자들의 선거 운동도 더 활발해지게 됐다.

총선 지역구가 정해지기 이전에는 온갖 설이 난무하면서 선거판을 흐렸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지역구에만 전념하면 되기 때문이다.

전주 지역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A씨는 23일 "선거제도 획정이 늦어지면서 현역 의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선거구가 사실상 결정되고 예비후보자 활동도 가능해 더욱 적극적으로 지역민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에도 출마했던 B씨는 "전북은 민주당 정서가 강한 곳이어서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공천을 받으면 반드시 당선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도내 상당수 지역에선 예비후보자 상당수가 이미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지역에 얼굴을 알려놓은 상태다.

여기에다 민주당 소속의 예비후보자들은 당 지지세와 조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도내의 경우에는 예비후보자 대다수가 민주당 공천장을 향해 뛰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내 10개 선거구 중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은 국회 기재위원장인 이춘석 의원(익산갑)과 전북도당위원장인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2명이고 다른 8곳은 비(非)민주당 소속이다.

이런 이유로 도내 주요 지역에선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는 예비후보자들이 일찌감치 야권 대신 민주당 깃발로 선거판에 뛰어든 상태다.

야권이나 무소속 현역 의원 입장에선 민주당 성향의 예비후보자들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긴장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이 과정에서 민주당 바람이 불 수 있어서다.

야권의 현역 입장에선 이 같은 민주당 바람을 조속히 차단할 필요가 있다.

현역 의원들은 공식적으로 성명서,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지역구민과 접촉이 가능하다.

이런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게 도내 야권 의원들의 생각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해 예비후보자들의 기를 꺾겠다는 것이다.

도내 대다수 현역 의원이 지역구에서 의정보고를 갖고 지역민들에게 자신의 의정활동을 설명해 왔다.

특히 국회 예산활동이 끝나면서 '지역구 예산' 최대치 확보 등을 적극 홍보하는 중이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23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농도인 전북과 지역민을 위해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농민들은 쌀 목표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작 40kg당 3만원 수준의 우선지급금만 받은 상태"라며 "올해는 연이은 태풍과 WTO 개도국 지위 포기로 농민들의 시름이 어느 때보다 깊다.

국회가 농업소득보전법을 처리해 농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회 국회의원(김제부안)은 내년 초 출판기념회를 예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연초인 1월4일 김제에서 '여의도 맞짱일지' 출판 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김 의원은 저서를 통해 20대 국회 의정활동 기간 느낀 우리나라 시국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하고 실천적 대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여의도 맞짱일지는 구태정치에 맞서는 한편 지역의 숙원사업을 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흔적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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