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계 결산 #2 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수준 높아-전주국제영화제
역대 최다 관객-매진 기록
전주비빔밥축제 글로벌축제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과 월드뮤직의 향연을 펼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 안정된 축제 운영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이다.

'바람 소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16개 분야 130여회 공연으로 진행됐다.

몽골과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폴란드, 스페인, 프랑스, 말리, 알제리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뮤지션 등이 참여했다.

축제 초반 태풍 미탁이 찾았지만 신속한 대응을 통해 성숙한 축제 모습을 보여줬고, 수준높은 프로그램으로 소리축제만의 섬세함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막공연을 비롯해 대표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이나 ‘광대의 노래’는 많은 관심을 받았고,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해 미래세대를 위한 배려도 주목받았다.

가족을 위한 오픈형 무대인 연리지 무대와 아기자기한 명소로 자리잡은 편백나무숲 공연장은 이제 소리축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했고, 소리전당 곳곳을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이전보다 한층 성숙하고 여유로운 축제를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반면 아쉬움도 남았다.

대표 프로그램들이 소리축제 중심에 서 있지만 수 년 동안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한 점은 축제를 보다 두텁게 하기 위해선 필요한 점으로 지적됐다.

안정된 프로그램에 안주하기보다는 다소 실험적이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소리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란 지적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전주영화제는 역대 최다인 390회 매진을 비롯해 역대 최다 관객인 총 관객수 8만5,900여명을 기록해 표면적인 성공을 거뒀다.

여기에 20회를 기념한 뉴트로전주, 한국영화 100년사 등이 주목을 받았고, 영화의거리에서 벗어나 팔복예술공장까지 공간을 확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개막작을 비롯해 한국단편경쟁 섹션은 전 회 매진을 기록했고, 개막 전부터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출품작들은 90% 이상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20주년 특별기획인 ‘뉴트로전주’와 ‘국제경쟁’, ‘월드시네마스케이프’도 80% 이상 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이처럼 양적인 성장을 보였지만 내부는 잡음으로 거셌다.

우선 도내 인력 양성 문제였다.

20년이 다 됐지만 아직까지도 조직위 중추적 역할은 타 지역 인적자원이 담당하고 있다.

해마다 ‘도내에 인력이 없다’고 하지만 도내 인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되묻는 대목이다.

타 지역 인력들이 조직위를 전담하면서 ‘전주영화제에는 전주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타 지역에서 온 영화제 프로그래머 3인이 지난 11월 동반사퇴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이들의 동반사퇴는 이른바 ‘먹튀’ 논란을 야기시켰고, 일찌감치 예견된 결과란 목소리도 나왔다.

그들 머리 속에는 ‘전주’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이 선임됐다.

이준동 위원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해야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만큼 이에 대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기타 축제  

전주비빔밥축제는 글로벌 미식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비벼봐 신나게! 즐겨봐 맛나게!’를 슬로건으로 전주한옥마을 및 향교일대에서 펼쳐진 올해 축제는 비빔밥을 비롯한 글로벌 미식도시 전주의 우수한 음식콘텐츠와 식문화를 기반으로 구성한 6개 분야 40개의 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특히 예년과 달리 지구촌을 대표하는 음식창의도시들과 손맛에 자부심을 가진 도시들이 대거 참여해 비빔밥 뿐 아니라 각양각색의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음식축제로 치러졌다.

또한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전주, 한지로 꽃피다!’를 슬로건으로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국의 우수한 한지공예인을 발굴하기 위한 축제로 꾸며졌다.

특히 올해 축제의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총 3100개의 무궁화 꽃이 한지로 피어났으며, 전통한지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온실을 만들어 사용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담은 ‘한지온실’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선보였다.

이와 함께 특별 전시로 중국 길림성조선족 자치구에서 준비한 조선민족의 세시풍속을 수묵채색으로 담은 작품 40여점을 전시하는 ‘중국조선족 세시풍속화 초청전’이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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