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숨은 사찰 역사-전설-유산 소개
사찰은 문화유산의 보고 귀중함 밝혀

신정일과 함께 떠나는 문화유산의 보고 한국의 사찰 인문 기행서인 ‘한국의 사찰 답사기’가 발간됐다.

한국의 많은 사찰들을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라고 부른다.

그것은 불교가 이 나라에 들어온 지 천오백여 년의 세월이 흐르다 보니 수많은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고, 귀중한 문화유산이 산재한 곳이 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신정일이 오랫동안 한국의 사찰들을 방문하면서 곳곳에 숨어 있는 사찰의 역사와 전설들 그리고 각종 유산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전북의 사찰 뿐 아니라 전국 유명한 사찰을 찾았다.

도도한 수행처로 알려진 전남 곡성 태안사는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의 충절이 깃든 영정비각을 만날 수 있고, 청화스님의 청정 수련의 정신이 살아있는 수양도량의 장소다.

원효와 퇴계, 공민왕의 흔적이 서린 영남 사찰의 대명사인 경북 봉화 청량사는 퇴계의 자취 서린 내청량산 가는 길을 비롯해 한때 융성했던 불교문화의 흔적들도 읽을 수 있다.

천개의 불상이 진좌한 통일신라시대 대표 영남 사찰 경남 합천 청량사는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가람 배치를 보여주며, 천개의 불상이 진좌해 천불산이라 불리는 매화산도 만날 수 있다.

또 최치원에 얽힌 전설이 흘러가는 가야산 계곡 물소리도 들을 수 있다.

고려시대 불교 석물의 미를 간직한 중부지역 대표 고찰인 충남 청양 장곡사는 일곱 개의 명당자리가 감춘 칠갑산의 깊은 내력과 함께 고려시대 불교 석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장곡사 불교유적을 만날 수 있다.

선종 대가람으로 이름 높은 전북의 대표 사찰로는 완주 봉서사와 송광사, 위봉사 등이 있다.

모악선 너머로 아스라이 송광사 모습이 드러나고 흙으로 빚은 조선 최대 사천왕상, 천장에는 비천무가 춤을 추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저자 신정일은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고,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곳의 산을 올랐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후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장거리 도보답사 길을 제안하여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었다.

2010년 9월에는 관광의 날을 맞아 소백산자락길, 변산마실길, 전주 천년고도 옛길 등을 만든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저서로는 ‘홀로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모든 것은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와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전3권), ‘조선의 천재 허균’, ‘길 위에서 배운 것들’, ‘길에서 만나는 인문학’,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섬진강 따라 걷기’,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전3권), ‘신정일의 신 택리지(전11권)’ 등이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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