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기록 한계 극복 원형 가감없이 기록
밀착취재-인터뷰 등 기록 악보화 작업 눈길

전북무형문화재 원형보전을 위한 연구 기록화 사업 결과물이 출간됐다.

전북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산조 지성자, 제12호 악기장 최동식, 제31호 한지발장 유배근, 제2호 판소리 춘향가 이용길 등 총4권이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기존 무형문화재 기록사업과 방향을 달리했다.

기존 무형유산 기록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이번 기록사업은 조사대상 종목에 대한 현장실태를 가감없이 원형 그대로 기록하고, 보유자의 예기능을 초기 단계에서부터 완성단계까지 밀착 조사했다.

기록대상 보유 종목에 대한 영상기록은 일반 인생다큐가 아닌 지정종목에 대한 원형기록 영상자료라는 목적에 치중해 보유자의 실현과정 전체를 기록 완료했다.

구술채록 제작부문에서도 인생사가 아닌 예술구술방법론을 활용해 기예능 구술에 초점을 맞춰 추진했다.

예능부문 책임연구원은 송영국 교수, 기능부문 책임연구원은 정동찬 위원이 참여했다.

책은 예능 부문과 기능 부문 등 각각 2권씩 발행했다.

예능의 경우 전통문화의 원형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이 역사적 산물로 존재해야 하고 증빙자료로 존속해야만 최소한의 원형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아래 진행했다.

따라서 이번 사업은 보유종목에 대한 예능 보존을 위해 예술기록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조사사업은 기능분야는 보유자 작품의 재료수집, 공정과정, 완성단계, 현행 제작과정까지 밀착 취재했으며, 보유자 제작공정을 재료채취부터 함께 동행해 각각의 과정과 공정에 전문가 인터뷰를 삽입하고 보유자 설명을 가감없이 모두 담아내고 있다.

또 전승과정에 대한 전수생과 이수자들의 현황파악과 함께 보유종목을 계승하는데 어려움과 고충도 담아내 향후 계승 전수의 문제, 본인 직접 육성에 의한 정확한 계보와 과거 뿐 아니라 현재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원형보존 기록화를 위해 보유자에게 치중된 기존의 기록화 사업에서 한 단계 발전해 보유종목에 대한 예술적 과정과 전승실태를 종목별 특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구체적으로는 판소리 보유자에 대한 구술과 전승실태에 대한 영상기록 뿐 아니라 보유종목인 춘향가에 대한 예술적 가치와 음악적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악보화 작업도 병행기록했다.

가야금산조에서도 보유자 구술과 전승실태를 기록화하면서 보유종목인 성금연류 가야금산조의 예술적 가치와 음악적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악보화작업과 성금가야금산조와 선율적 비교검토를 진행했다.

또 한지발장과 거문고 기능보유자와 제작방법에 대한 자세한 구술과 영상기록 뿐 아니라 전승종목에 대한 전승실태를 보유종목 관점에서 기록화한 특징이 있다.

실제 악기장 최동식 편을 보면 우선 거문고의 구조와 특징, 거문고 탄생의 역사적 연원을 먼저 수록하고 있다.

다음 최동식 거문고 제작의 구술 채록을 만날 수 있는데 거문고의 재료인 오동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거문고 제작과정, 거문고 재료 제작과정 등이 상세하게 악기장의 입을 통해 기록되고 있다.

이어 거문고의 제작도구와 그 쓰임새 그리고 거문고 제작과정이 사진과 함께 일련의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

판소리 춘향가 이용길 편에는 서문을 통해 문화재 원형보전을 위한 연구와 기록화 방법론 그리고 무형문화재 기록화 사업 사례 분석을 읽을 수 있다.

이어 판소리발전을 주도한 명창들의 노력편을 통해 권삼득, 송홍록, 고수관, 김계철, 신만엽, 박유전 그리고 판소리 5명창, 강산제와 보성소리 이용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이용길의 예술 구술이 수록됐고, 김세종제 춘향가 악보도 만날 수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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