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치러진다.

1일로 총선은 D-105일이다.

하지만 총선 후보 등록이나 각 정당의 경선 일정을 감안하면 총선거는 이제 2~3개월 남은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 전북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전략적 투표다.

역대 주요 선거에서 나타난 것처럼 광주와 충청권은 전략적 투표로 이름난 곳이다.

이들 지역은 정치 발전, 지역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정당이나 인물을 선택해 왔고 그 과실을 잘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는 전북이 전략적 투표를 시도할 시점이라는 시각이 많다.



-여당 독주 체제와 다당제의 순기능, 역기능

전북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당 분야에서 발전의 기반을 다졌다.

물론 미비한 사안도 많겠지만 그래도 과거 정권보다는 사업, 인사, 예산 면에서 약진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부정적 평가보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미래를 준비하는 게 좋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이 바로 총선거다.

전북은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다당제를 실현했다.

역대 선거에선 여당이나 무소속, 또는 여당과 일부 야당 선출의 총선 결과가 나왔지만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이라는 초유의 다당제가 이뤄졌다.

도민과 유권자들은 지난 3년 반, 다당제에 대해 긍정이나 부정 효과를 충분히 체감했을 것이다.

다당제가 주는 순기능, 즉 견제와 협력이라는 다당제의 위력은 지난 연말 국가예산 확보와 선거법, 공수처법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충분히 나타났다.

반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전북이 '완벽한' 집권 세력의 위상에 못 미쳤던 건, 여당 소속의 현역 의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전북내 여권 라인이 부족하니 자연스레 현안 추진 과정에도 적잖은 난관이 있었다는 것.

이처럼 특정 정당의 독주 체제나 다당제는 각각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고 결국 ‘운영(運營)의 묘’를 살리는 건 도민과 유권자들의 몫이다.

총선을 통해 만들어진 정치 체제를 전북 발전에 어떻게 접목시킬 지는 도민들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정세균, 정동영, 유성엽에 대한 도민들의 판단

전북은 이번 총선을 통해 힘있는 지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총선 이후 치러지는 2022 대선 주자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전북은 과거 소석 이철승에 이어 열린우리당 정동영 등 대권 가도에 근접했던 정치인을 배출해냈고 이제 2022 대선에서 뛸 전북 주자를 만들어내야 한다.

전북 정치인 중 2022 대선 경쟁에 올라설 수 있는 인사는 정세균, 정동영, 유성엽 등을 꼽을 수 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의원 6선의 관록과 여권내 지지세력을 갖고 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여당 출신의 대선후보를 지낸 인물이며 유성엽 (가칭)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대권 꿈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들 3인 중 누군가, 아니면 복수로 대선 경쟁에 뛰어든다면 전북 정치는 최고의 부흥기에 들어설 것이다.

도민과 유권자들이 이들 각 인사들을 대선 주자로 판단하고 지원해줄 것인지, 반대로 그 정도의 급은 아니라고 판단해 지지를 거둘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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