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10석 석권
당내 공정경선 잡음 없애고
본선서 야권현역 넘어서야

#청와대 출신 경쟁력
김의겸-한병도 구설 끊고
김금옥 1차경선 통과 관건

#중진 행보는
중진 4인 총선서 살아남으면
전북 넘어 전국 주도권 잡아

올해 최고 정치 이벤트는 4월15일에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다.

이번 총선은 4년 전, 20대 국회의원 총선과 마찬가지로 전북도내 10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당시에는 국민의당이라는 제3당이 전북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민주당은 참패했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세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해 전북 총선이 '민주당 우세'로 생각보다 쉽게 큰 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총선 결과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20대 국회의 현역 의원들도 사생결단의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기 때문이다.

21대 총선까지 남은 100여일간, 현역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수성에 나선 현역 의원들과 이를 뚫고 넘어서려는 총선 경쟁자들간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고되는 가운데 전북 총선거의 8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1.민주당, 전북 10개 선거구 석권 목표 가능할까/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전북 민심의 쓴 맛을 본 민주당은 지난 3년 반 동안, 절치부심했다.

지역정치 주도권을 잃어버린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21대 총선에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전북의 현역 의원은 불과 2명이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북 인사들이 당과 정부, 청와대 인사에서 약진하면서 민심은 다시 민주당 쪽으로 흘러갔다.

실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다시 전북의 주류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실제로 10개 선거구 전석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은 4.15 총선과 관련해 "도민 여러분의 행복권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책임있는 전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이라는 중차대한 위치인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선 힘 있는 여당을 지원해 달라는 의미다.

하지만 민주당의 10개 선거구 석권 목표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첫째 당내 경선이 깔끔하게 진행돼야 한다.

경선에서 잡음이 생기면 본선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

공정한 경선이라는 평가가 나오지 않으면 경선 탈락 인사들은 불복하거나 본선에서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둘째 경선을 통과해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야권 현역 의원과 본선을 치러야 하는데 도내 야권 의원 8명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탄탄한 조직력과 지지세를 바탕으로 현역 돌파에 나서겠지만 현역 의원들도 결사항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두 산을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중앙당 움직임도 중요하다.

민주당 전석 당선을 위해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시도할 수도 있다.

전략공천은 본선에서 순기능, 역기능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따라서 중앙당과 도당이 전략공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2.김의겸, 한병도, 김금옥 등 청와대 출신 경쟁력/

더불어민주당에는 도내 10개 선거구 전반에 걸쳐 오래 전부터 지역에서 활동한 이들이 많다.

지역위원장 경선을 거친 이도 있고 지역민과 동고동락한 인사들이 다수다.

이들은 모두 4.15 총선 하나를 목표로 지역을 누벼왔다.

그럼에도 불구, 이들 지역 출신 인사가 본선에 직행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청와대라는 쟁쟁한 이력을 갖춘 인사가 지역에 내려오기 때문이다.

지역 토종 인사들은 청와대 출신들과의 경쟁을 넘어서야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군산과 익산을, 전주갑은 이런 면에서 특히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4.15 총선에 출마 예정인 인사 중 '문재인 청와대' 출신으로 꼽히는 이들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금옥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다.

이들은 문재인 라인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일부는 구설에 올라 있는 게 부담이다.

군산의 김의겸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조속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부동산 논란이 전국 선거의 이슈가 되느냐 여부도 변수다.

익산을 한병도 전 수석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측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논란이 변수다.

한 전 수석의 관여 여부를 떠나 이 사안은 장기간 중앙권 이슈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전 수석 역시 출마를 위해선 이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는 게 최대 과제다.

전주갑 김금옥 전 비서관은 김윤덕 전 국회의원과의 1차 경선이 핵심이다.

김 전 의원은 지역내 조직력이 탄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치 신인인 김 전 비서관이 지역민들에게 참신성과 능력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가 경선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3.정동영, 조배숙, 유성엽, 이춘석 등 중진 행보/

20대 국회의 중진 4인이 21대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 지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는 이들은 '정식으로'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된다.

국회의원 선수로는 4선의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전주병)와 조배숙 원내대표(익산을) 그리고 3선의 (가칭)대안신당의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정읍고창), 더불어민주당의 이춘석 국회 기재위원장(익산갑) 등이 있다.

정동영 대표는 과거 집권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바 있다.

전북의 대표주자였지만 대선 실패, 총선 실패 등으로 장기간 침체기를 걷다가 20대 총선에서 재기했다.

이 후 지역구인 전주에 집중하면서 5선 고지를 노려왔다.

정 대표가 4.15 총선을 통해 5선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이 지역 탈환을 노리는 김성주 전 의원과의 리턴매치 결과다.

조배숙 원내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 유력 후보를 모두 꺾고 4선에 올랐다.

이번에는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예고된다.

조 원내대표가 5선에 오르면 국회부의장은 물론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여성정치인으로 자리잡게 된다.

유성엽 창준위원장은 탄탄한 지지세 구축을 바탕으로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서 유 위원장과 맞서기 위해 신진 인사들이 대거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유 위원장이 민주당 추격을 잠재우고 이번 선거에도 승리한다면 확고한 전북 주자로 각인될 것이다.

실제 유 위원장은 전북과, 호남, 개혁세력을 위해 총선을 넘어서면 2022 대선까지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춘석 위원장은 호남권내 최다선 여당 의원이다.

4선 고지에 오른다면 호남권을 대표하는 중진이 된다.

이 위원장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게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 강점이다.

중진이 되면 중앙당내 주요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4.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의 지역 총선 영향력/

선거법상으로 자치단체장들은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유권자들이 올바른 투표를 할 수 있도록 공무원들은 나서지 말고 공평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거법에선 여러 조항을 두고 이들의 선거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단체장이나 공무원이 선거 관여 등으로 적발되면 사안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엄격한 선거법 때문에 자치단체장들은 선거 과정에서 극도로 몸을 사린다.

남을 돕다가 자신까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자치단체장 본인들도 정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는 점에서 '위치'가 다소 애매하다.

이 때문에 본인은 중립을 지키더라도, 관련 조직은 움직이는 게 선거 관례였다.

이번에도 단체장의 지지세력이 물밑에서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단체장은 눈빛으로 말하고 조직은 알아서 움직인다는 게 선거판의 속설이기 때문이다.

즉 관건은 선거법 테두리를 지키느냐 벗어나느냐, 이 문제일 것이다.

주요 선거에선 단체장보다 지방의원들의 위력이 막강하다.

도의원, 시군 의원들은 지역내 혈관이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선거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전주갑, 전주을, 군산, 김제부안, 남원임실순창, 완주진안무주장수 등은 지역내 지방의원들의 움직임이 민주당 후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 후보 경선의 경우에는 어느 인사가 지방 의원을 많이 확보하느냐가 1차 관문이다.

당 후보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50%+국민여론 50%'이다.

따라서 지역 혈관을 관리하는 지방의원들을 누가 많이 잡느냐가 대세 결정에 최대 변수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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