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던 신혼희망타운 분양 건축비가 기존 공공분양 아파트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 자본금이 부족한 신혼부부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건설 공기업에 초년 부부들이 된통 뿔이 났다.

이 같은 내용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신혼희망타운 및 공공분양 공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북 등 전국의 신혼희망타운은 현재 13개 단지 8천779세대로 분양 5천841세대, 임대 2천938세대가 공급된 상태다.

신혼희망타운 평균 분양가는 완주삼봉A2가 693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수서신혼희망타운이 3.3㎡당 2천15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문제는 신혼희망타운 대부분의 3.3㎡당 평균 건축비가 최근 3년간 일반 공공분양아파트 보다 높다는 점.

전체 신혼희망타운의 3.3㎡당 평균 건축비는 715만원으로 일반 공공분양아파트 652만원보다 10% 높게 나타났다.

8개 아파트 건축비가 700만원 대를 넘어서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신혼희망타운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신혼희망타운은 법정건축비인 기본형건축비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례 신혼희망타운 분양 당시 기본형건축비는 3.3㎡당 630만원이었지만 분양건축비는 790만원으로 160만원이 비쌌다.

기본형건축비보다 낮은 곳은 완주삼봉을 비롯해 평택고덕, 수서역세권 등 3곳에 불과했다.

정 대표가 국정감사와 경실련 등의 원가 내역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공사비는 450~500만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전국 신혼희망타운의 건축비는 최대 300만원까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던 완주삼봉의 신혼희망타운 건축비 596만원도 450~500만원에 비하면 적정한 건축비는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전국에 분포된 신혼희망타운의 건축비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완주삼봉이 596만원으로 가장 낮은 반면, 위례 신혼희망타운이 79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혼희망타운 내에서도 20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꼴인데 이는 25평 기준 아파트 한 채당 5천만 원이 비싼 셈.

토지비의 경우 지역마다 가격 편차가 클 수밖에 없지만, 신혼부부를 위한 소형 아파트의 건축비가 평당 200만 원까지 차이 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결국 분양원가를 허위 공개했거나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건축비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희망타운끼리도 천차만별인 건축비 검증과 분양원가가 제대로 공개된 것인지 검증하기 위해 공공분양 아파트의 상세한 공사비 내역 공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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