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與 최적후보-野 자진사퇴 대립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7일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에서 국회 인사청문 위원들은 정 후보자의 총리로서의 자격 및 삼권분립 훼손 논란 그리고 개인 신상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꼼꼼하게 검증하고 있다. 

전북은 정 후보자가 평소 협치내각, 탕평인사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지역별 전반적인 인사균형과 함께 유능한 전북 출신 인사의 중용 여부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처음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이 총리직을 맡는 일에 대해 깊은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그러나 우리 사회의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민의 삶이 점점 더 고단해지고 있는 때에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일의 경중이나 자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는 생각에 총리 지명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어 “국무총리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부여된 총리로서의 역할과 의무에 집중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이라는 절박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면서 “국정의 파트너인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과 협치를 통한 정치 복원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 구체적으로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 정당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드릴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삼권분립 지적에 대해 정 후보자는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 뿐 인적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입법부 출신으로서 국무총리의 직분을 맡게 된다면 앞으로 국회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인사청문회에 앞서 “정세균 총리 후보자는 실물 경제와 국제 정세에 두루 밝다. 특히 산자부 장관을 지낸 경험이 있어서 정부가 중동 사태를 매우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는, 진두지휘 할 수 있는 최적의 맞춤 후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풍부한 의정 경험을 지닌 정 후보자가 행정부를 통솔하는 것은 정부와 우리 국회 간에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모두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박찬대 대변인은 “문(文)정권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정 후보는 또 다시 문(文)정권의 국무총리로 지명되는 희대의 사례도 남겼다”면서 “삼권분립은 인적분립이 아닌, 기능과 역할의 분립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한 정 후보자의 답변이 무색하다. 자진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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