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7∼8일 이틀간 실시된 가운데 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첫째 날은 후보자 모두 발언과 도덕성·자질 검증, 둘째 날은 후보자 검증과 증인·참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예상했던 대로 정 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는 가혹했다.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던 정 총리 후보자지만 이날 만큼은 쏟아지는 자유한국당의 의혹 제기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24년 정치 하면서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며 정색을 하기도 했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난해 불거진 화성도시공사의 동탄 택지개발 업체 선정 불법 의혹에 자신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였다.

국회의장 출신인 자신의 총리 임명이 ‘삼권분립’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한번 국회의장이면 영원한 국회의장입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의장이라는 건 직책을 맡고 있을 때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정 후보자는 “국회 구성원들에겐 송구한 마음”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와 새로운 보수당 지상욱 의원이 ‘총리로 가면 여당 의원들이 지적하기 어려워지지 않겠냐’고 묻자 “한번 의장이면 영원한 의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의장이라는 건 직책을 맡고 있을 때 얘기”라며 “전직 의원이 공기업 장이 되면 현직 의원으론 대우 안 한다”고 반박했다.

개헌에 대해선 평소 소신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정 후보자는 “현행 헌법 권력 구조는 대통령과 행정부에 권한이 집중돼 있다”며 “수평적·수직적 분권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는 게 제 오래된 소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1대 국회가 구성되고 그 1년이 (개헌) 적기다”라며 “대통령도 개헌에 반대하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총리 후보자는 전북 진안을 지역구로 성장한 지역 출신 정치인이다.

전북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고 하는 종로에서 6선 고지를 일궈낸 인물이다.

과거 산자부장관을 지내고, 기획통, 경제통으로 알려진 그는 과밀화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좀먹고 있는 수도권 문제에 대한 경제적 해법을 기대해 봄직한 인물이다.

우리지역 출신, 국회의장 출신이기에 무조건 봐주라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일은 반드시 지적해야 한다.

그것이 국회의원의 책무다.

하지만 누워서 침 뱉기와 다름없는 발목잡기나 신상털기 공격은 이제 그만하고 청문보고 채택이 국회 스스로 이루어 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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