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84장본 제작, 영인본 형태로 제작
완책방, 완판본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 제시

완판본문화관에서 ‘열여춘향슈졀가’ 완판 84장본의 영인본을 발간했다.

이번에 제작된 ‘열여춘향슈졀가’는 완판본 서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영인본 형태로 제작됐으며 대상판본은 완판본문화관이 소장하고 있는 1916년 전주 서계서포(西溪書舖) 목판 간행본이다.

또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완판본문화관에서 운영되었던 인문학 특강에서 완판본 관련된 전문가들의 강연 자료를 모아 ‘완(完) 책방’ 자료집도 발간했다.

이 자료집에는 완판본의 현재를 살펴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12편의 원고와 자료가 담겨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오용원 기획조정실장의 ‘완판본 목판 복원의 문화사적 의의’, 완판본문화관 안준영 관장의 ‘책판 제작과정과 완판본 맥 이어가기’, 전주대 홍성덕 교수의 ‘전주 기록문화유산의 활용과 완판본’, 전북대 이태영 교수의 ‘서포거리의 의의와 가치’, 한국학중앙연구원 옥영정 교수의 ‘조선시대 출판문화와 방각본의 역할’, 경북대 남권희 교수의 ‘한국출판문화사에 있어서 완판본의 위상’ 등이 수록돼 있다.

오용원 기획조정실장은 “목판이란 전통기록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목판 복원은 한국학 자료 조사, 수집, 정리, 연구 사업 차원에서 저통목판 판각기술의 전승을 가능하게 한다”며 “전라도 지역 출판문화를 주도한 완판본 목판 복원은 전통기록유산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뿐 아니라 기록문화 계승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태영 교수는 “조선 후기 전주를 대표하는 출판소들은 책을 발간하고 동시에 판매를 했다.

이 서점들은 서울, 대구 등 전국과 교류를 하는 매우 큰 출판사로 자리하고 있었다”며 “특히 영리목적으로 출판된 완판방각본은 남부시장과 최고의 한지, 숙련된 각수들, 우수한 먹, 판소리 발달 등의 영향을 받았고, 전라도 사람들의 기본적 지식함양을 위해 출판돼 이 지역민의 지적욕구가 매우 강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옥영정 교수는 “조선 출판문화에서 방각본의 역할을 한국 고인쇄문화의 바탕을 이룸과 동시에 일반 서민들의 교육과 독서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특히 여러 내용을 기반으로 현재 전해지는 고문헌을 살펴보면 방각본이 한국 인쇄문화의 전반에 밑바탕 역할을 수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준영 관장은 “목판 복각, 서책 복원, 고서적 이미지 보정 등 문화재 복원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도에 완판본 심청전 상·하권을 목판으로 복각(復刻)해 출판 기념식을 개최한 바 있다”며 “2020년 ‘열여춘향슈졀가’ 영인본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완판본문화관 소장 한글고전소설 영인본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열여춘향슈졀가’ 영인본은 완판본문화관에서 판매, ‘완(完) 책방’ 자료집은 완판본문화관에서 운영하는 독서 공간인 소소한 완(完) 책방에 비치되어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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