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가운데 ‘물가인상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는 소식이다.

연말연시를 기해 일부 식품·음료업체가 제품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경쟁업체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데다 국내 유가 상승세가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는 휘발유·경유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됨은 물론 공산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물가 인상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8일 식품·음료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는 자사 프랜차이즈 엔젤리너스가 지난 3일 싱글오리진 커피 등 제품 29종의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으로, 평균 인상률은 0.7%다.

이에 현재 아메리카노는 5천원에서 5천200원에, 아메리치노는 5천100원에서 5천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겐다즈도 이달 들어 아이스크림 가격을 7~14% 인상했다.

패스트푸드업계는 이보다 한발 앞서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리아가 지난달 불고기·새우 버거를 포함한 제품 26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 정도 올렸으며, 버거킹도 27일 와퍼를 포함한 버거류 20종과 치즈스틱 등 사이드 메뉴 6종, 음료 1종 등 총 27종의 가격을 100~300원 정도 올린 것이다.

버거킹의 평균 인상률이 롯데리아보다 0.5%p 높았다.

코카콜라도 11개 제품에 대한 가격을 평균 5.8% 올렸다.

코카콜라 250ml 캔과 500ml 페트병은 가격이 각각 5.9%씩 인상됐으며 1.5L 페트병은 5.0% 올랐다.

문제는 이를 시작으로 식품·음료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식품·외식업계의 상위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경우 후발업체들도 이를 핑계 삼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카콜라 가격 인상은 외식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상황.

1인 가구 증가 등 가구 형태의 변화와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으로 외식이 잦은 경향이 있는 만큼 이 같은 우려대로 가격인상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다면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보복공격 이후 양국의 갈등이 증폭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역시 가계 경제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옛말에 숭어가 뛰니까 망둥어도 뛴다는 말이 있다.

하나가 뛰니 모든 것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모두 다 함께 뒤고 있다.

요즘같은 때는 마냥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보다는 원시안적 정세파악과 합리적 소비패턴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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