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활동 신규참여 중기↑
39세이하 10년새 24% 감소
석박사연구원 비중도 줄어
대중소기업간 이직률격차↑

중소기업 R&D인력의 청년 비중이 감소하고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이는 중소기업 연구능력을 급속히 악화시키는 원인인 만큼 이공계 청년 인력을 유입, 장기근무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청년 R&D인력 현황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현재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 근로자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인 가운데 R&D 관련 인력 수요는 크게 증가할 전망인 만큼 이에 대한 해결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R&D 활동에 신규로 참여하는 중소기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북을 포함 국내 중소기업의 기업부설연구소는 2008년 1만5천696개에서 2018년 3만8천734개로 10년 사이 2만3천38개가 늘었다.

이에 중소기업의 연구소 비중 역시 2.0%p 상승한 95.9%다.

기업의 경쟁력은 곧 기술력인 만큼 R&D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 기업들 역시 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자체나 중소기업 지원 유관기관도 중소기업의 R&D지원을 늘려가고 있다.

이어, 중소기업 R&D인력 현황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의 청년연구원(39세 이하) 비중은 2008년 78.4%에서 2018년 54.3%로 무려 24.1%나 감소했다.

특히, 30~39세 연구원의 비중이 2018년 39.9%로 10년 전보다 18.7% 정도 줄었다.

하지만 2018년 기준 40~49세는 14.7%p 증가한 6만2천254명, 50세 이상은 9.4%p 증가한 2만6천777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증가율로만 보면 50세 이상(21.2%)이 가장 높으며 40~49세(14.7%), 29세 이하(4.5%), 30~39세(3.8%) 등의 순이었다.

1개사당 청년 연구원 수는 2008년 6.2명에서 2018년 2.3명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석·박사 연구원 비중을 보면, 석사의 경우 10년 전보다 4.1%나 줄었으며 박사는 0.1%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중소기업의 R&D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청년 연구인력이 감소하면서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층의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전북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향후 중소시업의 R&D 인력 수급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급속한 고령화와 석·박사 연구원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연구능력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중소기업 간 이직률 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핵심인력의 이직이 여전하다는 점 역시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의 R&D 인력난 완화를 위해 인적자원개발과 작업환경 개선 등을 통해 청년 R&D 인력의 장기재직을 유도하는 한편,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졸업 후 중소기업에서 R&D인력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장려금 등을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강화해야 한다는 노민선 연구위원은 제안했다.

노 위원은 “중소기업이 우수한 청년 연구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석·박사 청년 R&D 인력 신규 채용 시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R&D사업에서도 R&D 투자와 인력을 증가시킨 중소기업을 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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