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담수화 목표시기인데
녹색연합, COD 9.7㎎/ℓ 최악
농업4급수-도시3급수 난망
하반기 해수유통 거세질듯

새만금 담수화 목표 시기가 다가왔지만, 수질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올해 중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추진해 온 2단계 수질 대책에 대한 평가 용역 결과가 올 하반기에 나오면, 환경단체들의 해수유통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녹색환경연합은 13일 해수유통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새만금호 담수화 목표 시기인 2020년이 됐지만 지난해 농업용지 구간 수질은 6등급, 도시용지 구간은 4.5등급으로 정부의 목표 수질보다 낮아 물관리계획을 전환하라는 것이다.

수질개선 사업의 예측이 빗나간 만큼 담수화 정책을 포기하고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와 엄중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달 새만금호 13개 지점의 수질 평균값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9.7㎎/ℓ를 기록했다.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힘든 수질 6등급(10㎎/ℓ초과)에 육박한 것이다.

이번 수질 측정 결과에 따라 녹색연합은 조사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해가 지날수록 수질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그 동안의 측정 결과 등도 공개했다.

녹색연합의 조사 결과를 보면 2005년에는 COD가 2.28㎎/ℓ였으나 물막이 공사가 끝난 2006년에는 3.98㎎/ℓ로 치솟았다.

이후 2014년에는 7.25㎎/ℓ를 기록, 심각한 오염을 드러냈고 새만금 동서 도로 기반공사를 시작한 2018년에는 7.56㎎/ℓ까지 올랐다.

결국 새만금호 수질 개선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 정부와 전북도의 노력이 헛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2001∼2010년 1조4천568억원을 투입해 1단계 수질 개선 종합대책을 마쳤고, 2011∼2020년 2단계 수질 개선 종합대책을 추진하면서 2018년 말까지 전체 예산의 89%인 2조6천253억 원을 쏟아 부었다.

올해까지 새만금호의 COD 수치를 농업용지 구간 8.0㎎/ℓ, 도시용지 구간 5.0㎎/ℓ로 맞춰 각각 4급수와 3급수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달성은 요원한 상태라는 것.

녹색연합은 “정부는 4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도 수질이 악화하는 현실에 대해 정확한 평가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제 질책을 떠나 사업 전체에 대한 감사와 함께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환경부가 새만금 수질개선사업 2단계(2011~2020년) 평가를 오는 9월까지 진행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대로 종합 검토해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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