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인건비 부담↑
투잡족-무인시스템 확대에
구직경쟁 치열 주휴수당 피해
'근무 쪼개기' 성행 질도 하락

# 전주대 1학년 김모양(20.여)은 “방학을 맞아 부모님 등록금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알바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다”며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양은 “1월 초부터 면접을 4번이나 봤는데 아무 곳도 연락이 없다.

다른 친구들도 경기침체로 인해 자영업이 어려워 작년 보다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들 한다”고 하소연했다.



# 전북대학교 3학년 최모양(22.여)은 “지난 3년 동안 편의점, 학원, 커피숍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등록금과 용돈으로 썼는데 올해는 알바 구하기가 유독 힘든 것 같다”며 “중학생 과외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겨울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도내 대학생들이 구직난을 겪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직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저녁 시간을 활용한 ‘투잡(부업)족’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알바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020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590원으로, 지난해 보다 2.9% 인상됐다.

2019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8350원으로 전년도보다 10.9% 올랐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대폭 감소하긴 했지만, 최근 3년간 30%이상 오르면서 중소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AI를 적용하는 가게들이 점차 증가하는 점도 아르바이트 공급 시장의 악재로 작용해 구직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셀프 주유소와 세탁소,코인노래방,무인텔 등 ‘무인 시스템’의 확산이 그 방증으로 불황 탓에 인건비라도 절감하려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이 같은 추세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 것.

근무여건이 비교적 좋은 카페나 편의점 알바 자리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 더욱더 경쟁이 치열하다.

전주 혁신도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46)씨는 “알바사이트에 한번 올리면 전화 수십여통이 폭주해 영업에 지장을 줄 지경”이라며 “대학생들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최저임금이 올라서 그런지 일반인들의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주휴수당 지급을 피하기 위한 이른바 ‘쪼개기’ 알바가 성행하면서 질 좋은 알바를 구하기는 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쪼개기 알바는 최저임금법 시행령을 개정함에 따라 주당 15시간 이상 근로자에게 주휴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업주들이 하루 4시간 주 3일 근무 등의 근무형태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전주시내 중심상업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의 경우 주휴수당 부담을 피하기 위해 평일 오전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을 2명으로 늘렸다.

‘근무 쪼개기'로 최저임금 부담을 피하려는 방법인 것.

A씨는 “매출은 제자리 걸음 인데 최저임금과 주휴수당 지급으로 인해 인건비 지출이 늘고 있다”며 “아내와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 등 가족 모두가 함께 일해야 겨우 공과금 내고 인건비 가져간다”고 하소연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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