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악화 영향 등으로 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이 같은 소식은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0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0 설 연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는 기업이 57.8%로 지난해 보다 3.7%포인트 감소했다고 한다.

직원이 300인 이상인 대기업 가운데 설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답한 곳은 71.8%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절반 수준인 55.2%로 지난해 보다 오히려 4.4%포인트 줄었다고 한다.

이는 대다수 기업이 올해 설 전 경기가 전년보다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과 무관치 않았다고 한다.

올해 설 경기, 특히 경영환경 상황을 묻는 설문에서 가장 많은 70.1%는 지난해 보다 '악화했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답은 26.9%, '개선됐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 '악화했다'고 답한 비율을 보면 대기업 66.7%보다 중소기업이 70.8%로,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연휴 휴무 일수는 평균 4.0일로 지난해 보다 0.8일 줄었다.

이는 지난해는 토·일요일에 이어 설 공휴일이 이어지면서 5일 휴무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올해는 설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치면서 대체 공휴일을 감안해도 4일 휴무에 그치는 회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3일, 중소기업이 3.9일로 지난해보다 각각 0.6일, 0.9일 줄었다.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올해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도 있다.

지급 예정인 기업의 경우 1인당 평균 62만4000원 또는 기본급의 46.3%를 지급한다고 전해졌다.

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기업 808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이 절반(4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인구직 포털 ‘사람인’이 기업 687개사를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상여금 지급 계획은 91.4%, 지급액은 평균 134만원이었다.

설 상여금에 있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 절반 가까이가 설 상여금이 아예 한 푼도 없는 곳도 있었다.

설 상여금도 다른 때에 비해 지급되지 않고, 유급휴일도 하루가 줄어들고….

한마디로 이번 설은 그 어느 때보다 근로자들에게는 ‘팍팍’한 명절이 될 것으로 예고돼 행정의 발 빠른 대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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