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비 최대 30% 매출감소
건설경기 불투명-규제지속
건설투자액도 2.5%↓ 예상
수입산유입등 어려움 가중

건설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건자재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에도 건설경기 침체 속에 가격 상승과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자재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지역 건자재업계 등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예년 대비 최대 30% 이상의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매출 감소세는 지난 2018년부터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해 지난 한 해에도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주시 완산구 관내 W건자재업체 대표는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최근까지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 5명이던 직원을 3명으로 줄였다가 현재는 1명만 남겨놓은 상태”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업체 대표는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건자재업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업계에서 불경기를 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월급을 줘야 하는 직원을 줄여서라도 매출 감소를 만회해야 할 상황이다. 결국은 가족회사 형식으로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지경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예년에는 비수기에도 기본은 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기본은커녕 먹고 살기에도 빠듯하다”며 어려운 현실을 푸념했다.

전주시 덕진구 관내의 한 건자재 제조공장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건축패널을 만들고 있는 J제조공장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매출감소에 한숨을 쉬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수년째 건축패널을 제조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 새 매출이 10~12%로 떨어지고 있다”며 “건설경기 침체에 비수기까지 겹쳐 어려움은 갈수록 더할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이처럼 전북지역에서 철물이나 공구 합판, 목재, 조경 등 건축자재를 취급하는 건자재업체는 침체된 건설경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건자재 시장 전망도 어둡다.

건설경기 전망이 회복세로 돌아설지 불투명한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 각종 정책 변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건자재업계는 내년에도 매출 감소세와 수익률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재 매출과 직결되는 동행지표인 건설투자액만 해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건설투자액은 지난 2018년 4.3%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4%가 추가로 줄고 올해에도 2.5% 내외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수주액 역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주요 자재업체들은 내년 수요량을 낮춰 잡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철강업계와 시멘트 출하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게다가 저가 수입산 유입으로 단가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입이 거의 없는 레미콘, 시멘트, 골재 등의 품목은 화물차와 믹서트럭 운전자들의 무리한 운반비 인상 요구 등으로 인한 수익성 위기까지 겹친 상태다.

전주지역의 한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비수기에 대형 공사 조차 거의 없는 상황에서 건자재업계의 어려움은 갈수록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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