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비자피해건수 105건
배송지연-오배송-제품하자
매년반복··· 직접확인어려워
실제피해 더많아 대책 필요

전주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임모 씨는 지난해 온라인으로 설 선물을 주문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 때문에 올해는 대형마트를 통해 구매할 계획이다.

당시, 친척들에게 명절 인사차 사과·배 선물세트를 보냈는데 사과의 상태가 좋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몇 달이 지난 뒤에 알게 된 것이다.

임 씨는 “수개월이 지나서 업체 측에 항의를 해봐야 증거도 없고, 힘만 뺄 것 같아서 연락은 하지 않았다.

선물을 한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 기분만 상하게 된 것 아니냐”며 “해서 올해는 마트에서 직접 모고 주문하고, 특히 신선식품은 피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도 이런 일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며 “이런 피해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는 등 강력한 제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설 명절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명절 때마다 배송, 상품 불량 등 소비자 피해·불만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15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설 명절 기간 접수된 소비자 상담·피해 건수는 총 105건이며, 2018년 82건, 2017년 60건 등 해마다 증가했다.

추석 명절 역시 2017년과 2018년 각각 72건, 92건, 2019년 171건으로 집계, 해마다 명절이 돌아오면 소비자 피해·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접수된 소비자 피해·불만은 주로 전자상거래 이용에 따른 선물세트 배송지연 및 미배달, 주문과 다른 물품배송, 제품의 하자, 계약 해제 및 환급 거부 등으로 분석, 동일한 문제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농·수·축산물 및 가공식품의 선물세트를 온라인으로 구매·배송할 경우 주문 내역과 상이한지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피해를 뒤늦게 알고 그냥 넘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만큼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외에 명절 기간 국내·외 여행수요가 꾸준한 만큼 이와 관련된 항공권, 숙박 등의 피해·불만도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올 설 명절에도 소비자 피해·불만이 우려되는 만큼 소비자 주의는 물론 반복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소비자정보센터와 전북도 소비자생활센터는 설 명절 대비 소비자 피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소비자 피해구제 상담창구’를 이날부터 31일까지 운영키로 했다.

피해구제 상담은 평일 오전 9시~6시까지, 전화(282-9898, 280-3255)나 인터넷(www.sobijacb.or.kr, sobi.jeonbuk.go.kr)을 통해 가능하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명절이면 배송 전쟁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항상 많다. 올해도 이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문제 발생 시 피해구제 상담창구를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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