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자율협약따라 시행
1월초 고객항의 잇따랐지만
인식개선 장바구니이용 늘어
대용량장바구니 판매량 쑥

15일 전주 한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 새해부터 포장용 테이프와 끈 제공이 중단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이원철기자
15일 전주 한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 새해부터 포장용 테이프와 끈 제공이 중단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이원철기자

“1월 초에는 모르고 왔다가 마트 내 문구점에서 테이프를 사왔어요. 지금요? 익숙해져서 장바구니 들고 다녀요”

15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강모씨(43)의 말이다.

반면 자영업을 하는 정모씨(52)는 “여직원이 어딜 가서 급히 커피 등 회사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왔다. 잔뜩 샀는데 포장대에 테이프가 없어서 황당했다”며 “취지는 공감하지만 곧 설 명절인데 나처럼 모르는 사람들도 꽤 있을 텐데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결국 종량제 봉투 두 장을 사서 상품을 담았다.

자율포장대 앞 벽에는 “포장용 테이프·끈 제공이 중단됩니다!”라는 커다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서 끈과 테이프가 사라진지 2주일이 지났다.

잘 몰랐다는 손님들은 불편함을 호소했고 환경보호를 위한 조치니 만큼 장바구니를 사용하면 된다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상당수는 적응된 듯 담담해 보였다.

계산대 앞에서 미리 챙겨온 장바구니를 꺼내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지난 1일부터 자율포장대에 종이상자만 남기고 끈과 테이프를 치웠다.

지난해 8월 환경부와 맺은 자율협약에 맞춰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였다.

마트 계산대에서 일하는 이모씨(38.여)는 “1월초만 하더라도 테이프와 끈을 없앤 마트 조치에 항의하는 고객이 꽤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부 남자 손님들을 제외하고는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전주시 완산구의 다른 대형마트 상황도 엇비슷했다.

6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종이상자를 딱지 모양으로 접고 작은 종이상자 2~3개를 더 챙겨서 아래가 터지지 않도록 고정하고 있었다.

마트 관계자는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 초기에는 불만도 있었지만 지금은 잘 정착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3대 대형마트에서 연간 사용되는 포장용 테이프와 끈은 658t에 이르고 이는 축구장 857개를 덮을 수 있는 양이라는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이 2014년 4만9915t에서 2017년 5만3490t으로 늘었는데, 이 중 30% 정도가 포장재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한편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기존 종이박스를 대체하기 위해 선보인 56ℓ 대용량 장바구니는 전국적으로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6만개 가까이 팔렸다.

지난해 12월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롯데마트도 지난 1일 이후로 장바구니가 하루 평균 9000여 개 판매됐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장바구니 판매가 25.8% 뛰었다.

반면 박스테이프 판매는 6.6% 줄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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