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수산물 가격 오르고
축산물-과일류 약보합세
전통시장 22만2,519원 저렴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용(4인 기준)은 평균 26만4천580원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해소되지 않는 데다 어획 부진과 출하량 감소에 따른 채소·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명절이 다가올수록 축산물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 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부담은 클 전망이다.

16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14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주점, 중앙시장, 남부시장 등 도내 유통업체 24곳을 대상으로 설 제수품(32개)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평균 구매비용은 26만4천580원으로 지난해보다 1천571원(0.6%) 정도 올랐다.

이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설과 비교해 평균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무(108.8%), 배추(42.7%), 시금치(15.2%), 부세(수입산·26.4%), 참조기(19.9%), 북어포(14.1%), 소고기(산적용 14.1%·국거리 1.9%), 두부(10.

3%) 등 총 18개 품목으로 조사됐다.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채소류의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지난여름 이상기후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참조기(국산) 등 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한 것이다.

하락한 품목은 사과(-13.9%), 배(-10.8%), 단감(-35.7%), 닭고기(-10.2%) 등 14개 품목으로 집계됐다.

결국, 채소류나 수산물은 강보합세를 이어가는 반면 차례상 비용에서 비중이 큰 축산물이 대체로 소폭 상승한 데다 과일류 가격이 약보합세를 유지함에 따라 지난 설 대비 차례상 비용 상승을 제한한 셈이다.

하지만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많은 사과와 배의 경우 상품 품질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 이로 인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질이 좋은 상품에 대한 시세 편차는 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 기상여건 악화로 위축된 채소류 출하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소고기 등 축산물의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업태별로는, 전통시장(4인 가족 기준)은 22만2천51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대형마트(27만127원), 중소형마트(27만2천314원), 백화점(28만4천714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백화점만이 지난 설 명절 대비 3.1% 하락했으며, 대형마트가 1.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과일류나 축산물, 수산물은 원산지, 상품에 따라 업태별로 가격이 차이가 있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참고하면 좀 더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며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전반적으로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저장성이 있는 품목은 미리 구입해 보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