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저널리스트 토마스 람게는 ‘행복한 기부’라는 책에서 ‘2-1=3’이라는 수식으로 나눔을 표현했다.

‘람게’는 이 수식을 이렇게 설명한다.

나누면 더 많아진다.

왜냐하면, 준다는 것은 잘 조직되고 올바르게 이해되기만 한다면 사회자본과 인간 자본에 투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기부와 자원봉사는 나눌수록 커지며 주는 자와 받는 자 모두에게 행복을 부르는 성공 투자라는 의미다.

기쁨이 배가 되고 슬픔이 반이 되는 나눔의 비밀을 아는 그대여.

가진 게 많아서도 시간이 남아서도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그대죠.

많이 가진 사람이 적게 가진 누구를 돕는 게 아닐 거예요.

가수 이세준 씨(유리 상자)가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다 만난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나눔의 미학’이라는 노래 가사다.

우리 사회는 만성화된 경기 침체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다 보니 도움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전북은 노인 인구가 다른 시·도보다 많고, 그중에서도 홀로 사는 노인이 22%를 넘어서고 있다.

또한, 노인, 장애인, 아동 등 사회복지 생활 시설에는 1만2천여 명이 입소해 살아가고 있고, 기초생활 보장수급자의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

소년소녀가정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들이 사회나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더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복지예산을 지속해서 확충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지만, 양극화의 골을 다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과 단체, 개인의 기부와 나눔이 더해져야만 한다.

  그런데 경제가 어렵다 보니 기부와 나눔의 손길이 줄고 있다고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전주연탄은행과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기부단체의 모금액이 예전과 비교해 많이 줄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주연탄은행의 경우 모금 실적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절반에 머물렀고, 전북적십자사 역시 모금 목표액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모금 기간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대표 기부 행사인 사랑의 온도탑은 기관이나 단체의 고액 기부를 제외하고 나면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할 정도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외된 이웃들이 가장 먼저 고통받는다.

기부가 줄면 어려운 이웃들의 희망마저도 줄게 된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지원해야 할 배분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곧 있으면 우리 민족 고유의 설 명절이다.

그런데 명절이 오히려 더 외로운 사람들, 오갈 데 없이 홀로 사는 우리 이웃들이 적지 않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명절이 가까워지면서 기관이나 기업, 각종 단체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복지시설을 찾아 재능기부를 한다든지, 성금을 맡기거나 쌀을 전달하고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 연말에는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전라북도의회도 설을 앞두고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행사와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을 펼쳤다.

우리는 따뜻하고 인정이 많은 민족이다.

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십시일반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며 살아왔다.

설 명절을 앞둔 우리 지역은 연탄 모금액과 적십자 회비 모두 목표액을 초과하고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훌쩍 넘어 도민 모두가 행복한 설 명절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