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통업계가 실종된 ‘설 특수’에 울상을 짓고 있다는 소식이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일찌감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돌입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존 고객들이 선물 규모를 축소하면서 판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욱이 초반 판매실적 분위기가 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어 이번 설 명절이 침체된 소비를 되살리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란 관망ㄷㅗ나온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설 명절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어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상황.

명절 매출에서 사전예약 판매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일찌감치 이에 집중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는 지난 설 명절 때보다 오히려 역신장 품목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지난 설 명절 사전예약 실적보다 무려 20% 정도 역신장했다고 한다.

이는 이례적인 경우로, 사전 예약의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이 내수 침체 장기화로 경영난이 심화되자 지난해보다 구매량을 축소한 데다 일반 소비자 역시 어려워진 경기로 지갑을 닫은 것이 매출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선물 품목 역시 2~3만원대에 집중됐다는 점 역시 역신장을 부추겼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구매량이 동일해도 가격대가 하락했기 때문에 실적은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보통 사전예약 기간에 선물을 구매하면 할인혜택이 많아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느는 추세지만 올해 설의 경우 전반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롯데마트 전주점이나 홈플러스 효자점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사전예약을 마무리했지만 표정이 밝지 않은 데다 현재 일반 소비자들의 선물세트 구매도 활성화되지 않는 모양새다.

과일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과일세트 가격은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어서인지 이보다는 저렴한 생필품이나 가공식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롯데마트 전주점 직원은 설명했다.

이어,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장관장이나 청과 등은 각각 27.

5%, 15.

7% 신장했지만 기존에 인기 품목인 축산물과 수산물의 판매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설 특수가 사라진 분위기로, 이에 유통업계는 매장에 진열된 상품판매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워낙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