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달 임시국회 제안
한국당 민심 어려워 여론전
도내 與 고공지지세 여전해
野 인사 통합 접촉 진행 중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명절 관련 민심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명절 관련 민심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국회의원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이 설 연휴 민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 전략 수립에 설 민심이 주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은 4.15 총선에 대비하는 여야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도내 10개 선거구 압승을 목표로 하면서 후보 경선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맞서야 하는 야권은 사분오열된 상태여서 현 상황에서 총선을 치렀다간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통합 논의에 전력을 쏟는 분위기다.

 27일 국회와 도내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설 민심을 파악하고 총선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우한 폐렴 사태, 경제 상황 논란, 검찰 개혁 등의 중앙 이슈들이 설 연휴 내내 주요 관심사로 자리 잡으면서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정국을 뜨겁게 달궜다.

집권 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설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생명과 안전도 위협하지만 경제적 불안감도 키운다"면서 "정부를 믿고 일상대응체계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당과 정부는 국민생명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책임감 있는 여당을 강조하는 동시에 2월 임시국회를 열어 시급한 민생 현안을 처리하자고 야권에 제안했다.

국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심재철 원내대표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여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민심은 분명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살기 너무 어렵다, 경제 좀 살려달라, 이런 얘기였다"면서 한국당이 좀 더 세게 잘 싸우라는 분발을 촉구하는 의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검찰 인사에 대한 비판, 우한 폐렴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등 정부의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여야가 이처럼 중앙당 차원에서 전국 민심을 잡기 위해 여론전을 펼치는 가운데 도내 여야 정치권도 설 민심을 통해 총선 전략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설 민심 분석 결과, 고공의 당 지지세가 구축돼 있다고 판단하고 당 후보 경선 및 공정한 공천 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당은 전북 총선의 주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군산의 김의겸 예비후보에 대한 당 차원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을 받고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28일 회의를 열어 김 예비후보 자격의 적격 여부를 심사한다.

위원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군산은 물론 도내 선거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은 제3지대 통합이 발등의 불이다.

10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 지지세가 상당한 상태여서 8명 현역 의원의 개별 경쟁력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상태로 보인다.

야권 통합이 이뤄지지 못하면 도내 선거구 대부분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 도내 야당 의원들은 "설 민심을 보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게 사실이지만, 여당의 전북 발전 지원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세균 국무총리 임명 등의 호재도 있지만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유보, 탄소법과 공공의료대학원 설립법 무산 등의 악재도 크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야권은 제3지대에서 사분오열된 야권이 통폐합하고 여기에 중도개혁세력이 합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기대한다.

실제로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 대안신당의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안철수 전 의원 등 야권 주요 인사들은 공식, 비공식 접촉을 계속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권 내에선 분열은 공멸이라는 인식이 강해 결국은 하나로 모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야권은 설 연휴가 끝난 28일부터 제3지대 통합을 위한 대표 주자들간 논의의 장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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