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이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급속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중국에서만 27일 현재 2700명이 넘는 확진 환자가 나왔고 국내서도 네 번째 확진자가 나왔는데, 문제는 세 번째, 네 번째 환자들이 뒤늦게서야 감염 사실이 밝혀지며 이미 바이러스 전파가 국내에 폭넓게 퍼졌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첫 번째, 두 번째 환자는 공항 입국과정에서 증상이 의심돼 곧바로 격리된 것과 달리 세 번째 환자는 입국 후 이틀 지나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음식점·병원·호텔 등을 사흘간 돌아다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네 번째 환자 역시 입국 후 고열 증상으로 두 군데 병원을 방문했는데도 걸러지지 않다가 26일에야 격리됐고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우한이 지난 23일 봉쇄되기 이전 이미 우한을 빠져나간 사람이 500만 명이나 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가운데 6000명이 한국으로 향했다는 빅데이터 분석도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도내 대학가의 개학시기와 맞물리며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이 예상 되고 있다.

실제 전북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987명으로 이 중 670여 명이 방학을 맞아 본국으로 귀국했다 돌아오게 된다.

우석대도 500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전주대의 경우 813명의 중국인 유학생 중 후베이성에서 온 유학생이 7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행히 본국에 돌아가지 않아 바이러스 확산 우려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단 대학가는 유학생 전수조사와 감염증 검사, 재학생 중국파견 보류, 자매대학 단기연수, 교환학생 파견 및 초청 취소 등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는 마당이다.

이런 여러 조치에도 불구, 이미 우한에 체류했거나 여행한 사람 상당수가 국내로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2차·3차 전파 가능성도 분명 커지고 있다.

이 시국에는 이들 가운데 추가 발병자가 나온다고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우한 폐렴 사태는 초기 중국 당국이 ‘쉬쉬’하며 통제 가능하다며 축소·은폐했을 때부터 이미 한쪽에선 재난이 발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좀 더 빠르게 국민에게 알리고 대처했더라면 이처럼 커지지는 않았으리란 생각이다.

방역 당국과 의료기관들은 최악 상황까지 상정하고 대처해야 하며, 정부와 자치단체 역시 우한 폐렴에 대한 관련 정보를 최대한 정확하고 신속하게 국민에게 알려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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