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등 손제정제 비치
직원 마스크착용 예방만전
시민 외출-해외여행 자제
외식-여행업계 타격 우려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경계 단계 격상된 가운데 28일 전주 보건소 입구에 중국방문후 14일 이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이원철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도내 유통·외식·여행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의 감염병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경험이 있어 이번 일 또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큼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28일 도내 유통·외식·여행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우한 폐렴에 따른 타격이 없다고 말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지난 20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상향한 지 1주일 만에 ‘경계’로 올리면서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도 ‘주의’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이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우선, 도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위생을 더욱 철저히 하는데 집중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은 본사의 지침에 따라 층별로 21개소에 추가로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건강관리실을 통해 전 직원 체온 확인, 1층 식품매장 직원 마스크 착용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욱이 대형마트에서는 우한 폐렴의 불안감으로 인해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 매출이 급등한 것으로 파악, 하지만 이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과 공포감이 커지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감염병이 유통업계에 악영향을 미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가 유행했을 당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년동월대비 약 10~12% 정도 매출이 하락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감염병이 확산되면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는 현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도내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공포감이 확산되면 이는 걷잡을 수 없다”며 “현 상황이 위중함을 알지만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외식·여행업계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외식업계는 유통업계와 마찬가지로 불안감 확산으로 시민들이 바깥출입을 꺼려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이보다 더 심각한 분위기다.

이날 무작위로 전주지역 내 여행사 4곳을 확인해 보니 아직까지 중국 여행을 취소한 사례는 없지만 문의는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등 중화권과 이와 인접한 동남아시아에 대한 취소 문의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상황.

가뜩이나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여행상품 판매가 거의 사라지면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우한 폐렴의 불안감은 어려운 업계의 사정을 더욱 악화시킬게 불 보듯 뻔하다고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A 여행사 관계자는 “우한 폐렴 불안감과 공포감이 확산될수록 여느 업계보다 여행업계 미치는 악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취소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는 그 어느 때보다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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