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소상공인 피해 직격타
무역협등 기업피해 모니터링
시중은행 직원 마스크 착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엄습하면서 도내 산업계와 금융계가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우한 폐렴 사망·확진자가 늘어나고 공포심을 키우는 정보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짐에 따라 외부인 출입이 잦은 중소기업과 은행의 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9일 도내 중소·중견기업과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등 중소기업 지원기관, 전북은행 등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에 국내에서 네 번째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 감염병 위기 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사전예방 및 피해 발생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장 먼저 타지역과 이동이 잦은 기업과 중화권 수출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다.

휴비스 전주공장의 경우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긴급회의를 실시한 뒤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울산공장의 생산설비 이전과 증설로 인해 타지역 차량 출입이 잦은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혹시 모를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수출을 위해 현지시장 조사 계획을 세웠던 A 화장품 제조업체도 상황을 보고 일정을 다시 잡기로 가닥을 잡았다.

우한 폐렴으로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이를 무리하게 추진해 봐야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도내 식품제조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출하고 있거나 상반기에 수출을 추진하는 기업에는 이번 사태가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영세한 기업에는 직격타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지자체나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지원 기관들도 바짝 긴장, 상황 파악에 나섰다.

현재까지 이렇다 할 피해나 여파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공포감이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빠르게 확산되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소상공인이나 중국 수출·입 기업들의 피해가 등이 우려되는 만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은 우선, 오는 31일 열리는 수출지원 시책 설명회를 통해 발병지로 출장을 다녀온 업체 관계자를 파악하고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비치·배포할 계획이다.

이어, 전북도와 중소기업 지원 유관기관과 함께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대비책이나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는 특히, 우한 폐렴으로 인해 중국으로의 인적·물적 이동은 물론 현지에서도 경제 활동이 자유롭지 않아 수출·입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전북도 등과 함께 이를 집중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본부에서 ‘수출애로해소 지원센터’를 설치한 만큼 도내 수출기업들의 현황 파악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상공회의소도 이날 긴급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로 직간접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여기에 은행권도 우한 폐렴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비상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전북은행은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행장 임용택)은 전 직원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긴급 안내 및 은행 전 영업점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실시하는 한편 객장 내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또, 은행 본점 로비에는 열감지기를 설치 및 감시인원을 상시 배치해 방역관리를 강화, 방문 고객에게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키로 했다.

이외에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도 종합상황반을 운영하고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며 “이를 통해 은행 영업점을 찾는 고객의 안전한 금융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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