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이상 범죄 해마다 증가
강절도등 5대범죄 1만5,292건
노인1인가구경제-심리적불안
일자리 등 사회적 대안 필요

고령화 시대를 맞아 60세 이상의 범죄가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60세 이상 범죄가 2017년 1838건에서 2018년 2048건, 지난해 219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 문제로 인한 절도 등의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다.

28일 군산경찰서는 전통시장을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A씨(62)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군산의 한 전통시장을 돌며 상인이 계산하는 틈을 노려 3회에 걸쳐 16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16일 시장에서 용의자를 긴급 체포했다.

이에 앞서 B씨(79)는 지난해 10월 12일 오전 10시 30분께 남원시 소재 한 상가 앞에 있던 택배상자를 주웠다가 절도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고령의 나이에 건강도 좋지 않은 B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과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 폐지를 줍던 중 택배상자를 폐지로 착각해 가져간 것.

경찰은 B씨는 생계가 어려운 노인빈곤층의 생계형 범죄임을 고려하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경미범죄심사위원회를 거쳐 구제됐다.

경미범죄심사위원회는 형사입건 대상자 가운데 경미한 사안에 대해 이의제기 통로를 마련해, 경찰서장 주관 하에 경미사건에 대해 재검토하는 제도다.

또한 익산에 거주하고 있는 C씨(77‧여)도 지난해 10월 5일 정오 50분께 익산시 마동 한 마트 앞에 놓여 있던 공구를 훔쳐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노인빈곤층의 생계형 범죄임을 감안해 훈방처리 됐다.

이같이 노인들의 생계형 범죄로 인해 도내 살인, 강도, 강단,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전북경찰의 집계에 따르면 도내 5대 범죄는 지난 2016년 1만5882건에서 2017년 1만 4924건으로 줄었다가 2018년 1만5123건, 지난해 1만5292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노인 범죄 증가 원인으로는 고령자 인구 증가로 인한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 노인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경제적 문제, 심리적 불안 등이 꼽힌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처벌도 중요하지만 생계를 꾸리기 힘든 소외계층에 범죄자 낙인까지 씌우지 않도록 시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수사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어나는 고령자 범죄는 형사사법기관의 대안 마련보다 노인 일자리 등 사회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며 “노인이 일자리를 찾으면 사회생활을 하며 사회와 연결고리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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