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메르스사태경험 학습효과
방문객통제-발열감지기 설치 등
방문객 협조 시민의식 빛나

전북대병원 등 도내 주요 병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병원 내 출입제한 조치 등으로 우려됐던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사스 및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30일 도내 주요병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방문객 통제, 출입구 제한, 발열감지기 설치, 손세정제 비치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가전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기존에 운영하는 병문안 허용시간을 폐지해 보호자 1인 외에는 이번 사태가 종료될 때지 병문안을 전면적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방문객의 출입객 통제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병원의 출입구를 기존 7개 구역 17개소에서 주간 7개소 야간 2개소로 제한했다.

특히 주 출입구인 본관에도 발열감지기를 추가 설치해 병원을 출입하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예수병원도 두 곳의 주 출입구를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폐쇄하고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면회객을 전면 통제했다.

전주 대자인병원 역시 보호자와 외래용으로 방문증을 발급, 방문증 없이는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체온측정기,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을 사전에 구비하고 방문 환자들을 대상으로 방명록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출입문 제한 및 발열체크, 손세정제 사용 등 병원들의 조치로 출입이 더뎌지고 평소 다니던 출입문 통제되면서 외래 환자들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또한 입원 환자들이 머무는 병동 관계자들은 무작정 면회를 요구하는 막무가내 식 면회객을 돌려보내기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원객들 대부분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오전 병원을 찾은 한 외래환자는 “병원 한번 들어가기 참 힘들다”며 불평을 늘어놨지만 병원 측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대병원 본관 입구에서 만난 안전요원은 “더러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사스나 메르스 사태 이후 시민의식이 많이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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