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대안신당-바른미래
"통합외에는 길없어" 공감
야 지도부 전북의원 다수
의외 쉽게 통합 이뤄질수도

3당 중심의 1차 통합 뒤에
수도권 개혁세력과 2차통합
신당, 3당협의체 가동 제안
정동영, 통합 3대원칙 제시
국민의당 시즌2 기대 가능

통합땐 야권선거제제 전환
조선소-금융지 경제실정부각
탄소법-공공의대 무산 등
공세수위 높여 표심 공략

4.15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느 때 같으면 총선이 불과 두 달 전이어서 어느 정도 선거구도 윤곽이 나와야 하는데, 이번 선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아직 윤곽이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사분오열된 야권의 경우 대통합 여부에 따라 야당 공멸 또는 회생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후보 경선, 공천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본선에서 영향을 주게 된다.

여야 어느 쪽도 아직은 승리를 장담하기가 애매하다.

남은 기간 동안 선거구도가 확 바뀔 수 있어서다.

여기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들의 모임을 꺼리게 만드는 요소가 되면서 선거에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신진 인사들의 경우 지역구민, 유권자와의 접촉 기회가 늘어야 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임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어서다.

31일 기준으로 이제 21대 국회의원 총선의 후보자 등록까지는 불과 56일.

두 달도 남지 않은 이번 총선의 주요 변수, 여야의 2대 변수를 분석한다.
/편집자주


 

[야권 통합]

/ 주도권 다툼, 통합 무산 땐 공멸 공감대 /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1여1야 대결로 치러지느냐 아니면 1여다야 구도로 전개되느냐는 매우 중요한 변수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탄탄한 정당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선거에 어떻게 임하느냐는 핵심 요소일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이 야권이 사분오열된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진다면 여당 우세가 예상된다.

1명의 여당 후보와 여러 명의 야권 인사가 맞붙으면 여당이 유리한 건 당연지사.

실제로 야권 인사들은 "통합이 무산되면 공멸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어떤 형태로든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도내 야권의 중심인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 바른미래당은 통합 외에는 길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에는 하나로 뭉칠 수밖에 없다는 게 야권의 전반적 기류다.

특히 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에서 전격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내  호남계의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는 평이 나온다.

바른미래당내 호남계는 그 동안 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의원의 행보를 예의주시해 왔다.

안 전 의원이 통합 과정에서 보수권과 통합할 지 아니면 중도진보 세력과 손을 잡을 것인지가 관심사였던 것.

이런 상황에서 안 전 의원이 독자신당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주요 야당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안 전 의원이 없으면 호남권이나 진보권이 하나로 모일 동력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야권 통합을 위한 각 정당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야권 지도부의 상당수가 전북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어서 '의외로' 쉽게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통합 주도권 경쟁에 지나치게 몰두하게 되면 통합이 무산돼 "야권이 공멸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야권 지도부인사들은 통합이 무산되지 않도록, 지나친 주도권 경쟁은 자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야권 지도부 다양한 통합 시나리오 논의 /

통합의 필요성에 야권이 공감하고 있는 상태에서 야당 인사들은 다양한 통합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 중이다.

특히 통합이 단순히 호남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중앙 정치권, 보수권 분위기 등 다른 변수도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호남권 통합 시나리오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선 일단 호남권의 통합 시나리오가 어느 정도 예측된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1차 통합과 이후 수도권 개혁세력의 2차 통합이다.

실제로 대안신당이 먼저 발빠르게 통합 논의를 제안했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는 야권 통합 논의에 대해 30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안신당이 이루고자 하는 통합은 개혁통합이다. 보수통합이나 반문연대와는 다른 것"이라며 "다당제 환경에서 민주당 혼자만으로는 할 수 없는 4기 개혁정권 재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호남에서 정치경쟁체제,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승리하자는 통합"이라며 "대안신당이 제안한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3당 협의체를 즉각 가동하자. 4.15 총선 두 달 전인 2월 중순까지는 통합의 틀을 완성하자"고 제안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통합 논의에는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정 대표는 통합과 관련해 3원칙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첫째, 호남 민심과 국민 앞에 분열에 대한 석고대죄와 분열방지를 서약하라고 강조했다.

양당제를 극복하라고 국민이 만들어준 당을 해체하고 분열시킨 것에 대해 호남민심이 풀릴 때까지 국민들의 화가 풀릴 때까지 반성하는 게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두 번째로 개혁정체성을 들었다.

사이비 개혁이 아니라 분명한 개혁정체성으로 개혁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셋째로는 분권형 대통령제와 연동형비례제의 완성을 강조했다.

야권이 통합 즉 합쳐서 뭐를 할 것인지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이에 대한 합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정 대표의 이 같은 3원칙에 대해선 다른 야당도 동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의 3원칙에 대해 굳이 반대할 사안이나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동영 대표가 "분열에 대한 호남민심과 관련해 반성"을 요구한 것에 대해 통합 가능성을 낮추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원론적으로는 분열에 대해 반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른 야당에서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이 제3지대에서 1차 통합의 물꼬를 트고 여기에 바른미래당 비(非)안철수계와 호남계가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당시 국민의당의 시즌2가 구축된다.

국민의당 시즌2는 안철수 전 의원을 배제하고 있어, 향후 야권 통합 가도에서 제2의 안철수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대안신당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질 때 안 전 의원도 호남과 거리가 생긴 것"이라며 "제2의 안철수가 당 전면에 나서면 국민의당 시즌2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 야권 통합 후 전북 ‘경제 실정’ 집중 부각 /

야권은 통합이 이뤄지면 곧바로 선거 체제로 전환해 경제 실정을 적극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인사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전북 주요 현안이 처리되지 않은 게 많다면서 이 부분이 총선의 주요 전략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민주당은 새만금공항 건설, 7조원대 국가예산 연속 확보 등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 현안이 많이 해결됐다고 강조하지만 야권은 생각이 전혀 다르다.

야권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수 년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여권 주요 인사가 군산을 수차 방문했지만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야권은 또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도 보류가 아닌 사실상 무산이라고 비판한다.

겉으로는 별 문제없이 가능한 것처럼 홍보했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탄소소재법 개정안이나 공공의료대학원 설립법의 국회 무산도 공세거리다.

야권은 이런 문제를 총선 이슈로 제기하면 도민, 유권자들로부터 충분히 공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안신당 관계자는 "현 정부의 치적이라고 하는 새만금공항 건설은 전국적으로 예타 면제 사업을 선정할 때 전북 몫으로 포함된 것이고 7조원대 예산도 타 시도의 예산 확보 증가율을 보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탄소소재법 등 문재인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분명한 경제 실정"이라고 지적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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