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65억3,782만달러
16.5%↓··· 수출 감소세
한자릿수 개선 하락세 둔화
올 예상실적 67억 달러 전망

전북수출의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지만 올해는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둔화된 데다 올해 세계경제가 성장하고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로 일부 불확실성이 개선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겨우 살아나고 있는 전북수출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대외적인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견인하는 등 다양한 수출전략이 마련·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전라북도 무역동향 2019년 실적 및 2020년 전망’에 따르면 전북수출 규모는 총65억3천782만달러로 2018년(78억3천67만달러)보다 16.5% 정도 감소했다.

이를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정밀화학원료’로 전년 대비 21.8% 감소한 7억3천637만 달러를 기록했다.

2년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글로벌 공급과잉과 더딘 수요 회복으로 단가하락의 영향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2위를 차지한 자동차 역시 12.9% 하락했으며, 이를 포함한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동제품(5.3%)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성적을 받았다.

수출대상국 역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가 중 러시아(1억2천803만달러, 17.8%), 폴란드(1억2천157만달러, 37.2%)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수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여전히 중국으로, 2018년 대비 9.2% 정도 줄었다.

이처럼 주요 품목 및 대상국으로의 수출 부진으로 2017년 겨우 살아난 불씨가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특히 불확실한 대내외 경기사정이 지속된 데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여파가 여전하고 정밀화학원료의 글로벌 단가가 하락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수출의 감소세가 한 자릿수로 개선된 데다 3개월 연속 5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둔화,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무협 전북본부는 바라봤다.

더욱이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 만큼 전북수출이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세계경제가 지난해(2.9%)보다 0.4%p가량 더 성장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투자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

더욱이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로 일부 불확실성이 개선될 수밖에 없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이에 무협은 올해 전북수출 예상 실적을 지난해보다 약 2.5% 증가한 67억달러로 내다봤다.

물론, 최근 예상치 못했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중 수출이 전체 수출의 22.7%를 차지하고 있는 전북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 같은 개선세를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이런 상황에 적극 대처해 전북수출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수출 품목 및 대상국 다변화를 꾀하고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반복되고 있다.

이강일 본부장은 “작년 8월을 기점으로 수출물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여 올해 수출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갑자기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를 정확히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품목과 업종을 중심으로 적응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협도 수출애로해소지원센터를 가동해 피해기업의 애로를 접수하고 정부에 지원방안 마련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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