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으로 세상에 더 잘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지구촌이 시끄럽다.

전북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큰 타격은 입은 군산이 최근 가까스로 신성장산업으로 기지개를 켜는 등 극복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 마당에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던 김모(62·여)씨가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달 23일 친인척이 있는 군산을 방문했다 31일 양성 판정을 받은 것.

국내에서는 8번째 확진자이자 비수도권 첫 사례자였다.

군산 관내 능동감시 대상자는 85명으로 하루아침에 폭증했다.

때를 같이해 관내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교, 특수학교가 모두 휴업이 결정됐고, 등교도 14일까지 중단됐다.

졸업식은 물론 수업, 방과후 학교, 돌봄, 신입생 예비소집 등 모든 교육 활동이 금지됐다.

수영장 및 실내배드민턴장이 휴장했고, 도서관·박물관·철새조망대 등도 휴관했다.

금석배 축구대회 등 2월 체육대회와 째보선창 인심축제, 정월대보름 행사 등도 줄줄이 취소됐다.

의심 환자가 계속 나타면서 지역경제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예약 취소가 계속되자 아예 문을 닫고 쉬어가자는 대형 음식점 등이 속출하고 있다.

쇼핑 업계도 발길이 끊겼다.

확진자가 다녀간 이마트 군산점은 휴장했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겨 관련 업계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외지인들로 붐비던 거리도 한산해졌고, 자연히 장사 역시 되지 않아 소상공인들의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모든 게 군산지역에 발생된 확진자 1명 때문이다.

인터넷상에는 확진자들에 대한 비하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떠돌고 있다.

특히 극장이나 사우나 등 공공장소를 이용한 확진자들에 거센 비난이 일었다.

한 네티즌은 확진자들을 ‘바이러스 덩어리’, ‘암덩어리’로 비하하며 “방구석에 쳐박혀 있지 어딜 싸돌아 다녀”라고 맹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확진자들도 바이러스를 얻고 싶어서 얻은 게 아니다.

일부는 1차에서 음성판정이 나왔다.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다.

어느 누구도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나도 확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에 대한 혐오도 커지고 있다.

예방적 차원의 한시적 입국제한 목소리도 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소한 바이러스 앞에서도 우리가 지켜야할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엄은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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