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대표, 신당-평화당과
당대당 통합협의 추진 밝혀
손 타이밍 놓쳐 힘안실릴듯
일각 무소속이 경쟁력 높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호남을 기반으로 한 3당을 중심으로 야권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 주요 인사들로부터 대표직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손 대표는 5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과의 당대당 통합 협의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 안팎에는 손 대표의 이 같은 통합 추진 방침과 관련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상당하다.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 그리고 당내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이 가시화되면서 이미 손 대표 발 통합 주장은 힘을 잃었다는 것.

실제로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를 제외하고는 주요 인사들 대부분이 손 대표 퇴진을 촉구해 왔다.

손 대표도 이들의 요구에 대해 강대강으로 맞대결하면서 당 분란은 되돌리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손 대표와 원외 인사만 남은 바른미래당이 과연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과 순조롭게 통합할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 야권 통합의 물꼬가 터졌다는 점에서 도내 야권에는 “제3지대 통폐합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야권 통합이 제대로 추진되면 전북에서 여당과 야권의 1대1 경쟁 구도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현재 전북의 야권은 여러 갈래로 나눠져 있다.

3당이 통합된다면 전북 야권은 일단 1~2개로 재편될 수 있다.

도내 야권 의원 8명의 소속 정당은 민주평화당에 정동영 대표(전주병), 조배숙 원내대표(익산을), 김광수 의원(전주갑) 등이 있고 대안신당에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정읍고창),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이 자리잡고 있다.

또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군산), 새보수당  정운천 의원(전주을) 등이 범보수권 정당 소속이다.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무소속이다.

손 대표 언급대로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바른미래당이 통합한다면 도내 야권은 크게 ‘야권통합당’과 새보수당, 무소속 등으로 나뉘게 된다.

이 중 김관영 의원은 6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따라서 김관영 의원이 탈당 후 통합신당에 합류하게 된다면 ‘야권통합당’, 새보수당, 무소속으로 나눠진다.

그러나 야권 지지층 일각에선 제3지대를 통한 출마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주문이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진다.

지역정서가 민주당에 크게 기울고 있는 분위기여서 타 정당 공천보다는 무소속으로 나서라는 것.

무소속 당선 후 민주당 입당 공약 카드가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 김관영 의원이나 정운천 의원 주변에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 의원은 일단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잡았고, 정 의원은 보수통합 이후 자신의 행보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제3지대를 통한 야권통합당이 출범하고 이 정당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 따라 김관영, 정운천 의원의 최종 행보도 정해질 전망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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