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파춤보존회 김애미이사장
中민족대학교 박사학위취득
韓전통무용 中무용학계 소개
'기호학' 새이론적 지평 열어

금파춤보존회 김애미 이사장은 최근 중앙민족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김애미 이사장은 지난 2014년 9월 중국 중앙민족대학 무용학원 소수민족예술전공 박사과정에 입학한 지 5년 만인 지난 2019년 ‘한국궁중무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의 합설연구’ 논문을 발표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논문은 한국의 전통무용을 중국 무용학계에 소개함을 물론 중국무용학계에 기호학이란 새로운 이론적 지평을 펼쳐보였다는 의미를 낳고 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김애미 이사장은 기호학을 통한 무용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게 됐고, 논문을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세상에 내놓게 됐다.

이번 논문은 지난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졸업 당시 궁중정재 학연화대합설무 이론을 바탕으로 한 ‘Dynamic 대한민국’이란 창작무용을 발표했고, 연구대상이었던 ‘학연화대합설무’의 연장선상에 확장된 형태의 연구였다.

김애미 이사장이 이번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중국을 성리학을 받아들여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문화예술과 깊게 연관돼 있다.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종묘제례악이 실제로는 중국 음악에서 비롯됐고, 문묘제례가 공자와 맹자 등 그의 제자 그리고 설총 등 우리나라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에서 지내는 제사임을 알 수 있듯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의 형성배경이 중국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종묘제례나 문묘제례가 중국에서 시작됐으나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그 형태가 잘 보존되고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오늘날에 이른 것은 설명하기 힘든 과정이 있었다.

따라서 그 해답을 얻고자 문화사적 접근을 통해 동양예술의 시원성과 원형성을 탐구하기에 이르렀고, 나아가 전주의 유교적 철학과 우리춤을 어떻게 접목해 세계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풀어갔다.

금파 김조균의 딸로 태어난 김애미 이사장은 춤을 인생의 숙명으로 여기며 살았다.

금파는 숨길 수 없는 춤의 끼를 물려줬고, 어머니 김숙은 전북무용협회 수장으로 전북지역 춤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한국춤의 시원성과 원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유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어머니의 지론에 따라 2013년 북경유학길을 떠난 김애미 이사장은 이곳에서 동양예술의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중국 유학 도중 국수호 스승의 권유로 2014년 중국중앙민족대학 무용학원 소수민족예술전공 박사과정을 밟게 됐고, 한국문화와 중국문화의 연관성에 대한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또 김애미 이사장은 전북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한량무 보급도 잊지 않았다.

전북의 전통문화유산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이를 통해 세계인이 한국의 전통을 동경하고 선망의 마음으로 한국의 춤을 배우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그 뿌리인 전북이 오히려 한국춤 전용극장, 판소리 전용극장이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도 숨기지 않는다.

우리의 것을 지키고 만들면서 전통예술의 열정이 가득찬 전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이를 뒷받침할 것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애미 이사장은 “중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우리의 역사와 문학의 형성배경이 중국과 매우 밀접함을 알게 됐고, 그 속에서도 우리 것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전주의 경우 전통무용과 전통음악 등의 공연예술이 끊임없이 소개되고 보여줘 전주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예술적 감수성을 존중하고 그 장을 열어 전주만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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