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I 72.1 전월비 20.5p 급락
공공공사 발주 감소 영향 커
신종코로나 사태 반영안돼
더큰 하락폭 나타날까 우려

지난해 말 일시적으로 회복됐던 건설업체 체감경기가 올해 다시 침체 국면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는 공공공사 발주가 크게 감소하고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분석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시기여서 향후 체감경기는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건설부문 경기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92.6까지 치솟던 건설 체감경기가 올해 1월에는 전월보다 20.5p 하락해 불과 한 달 만에 70선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또한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76.6보다 4.5p나 빠진 것으로 1월 수치로는 6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이를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100을 넘으면 반대로 비관적이기 보다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올해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70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공공공사 발주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건산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월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 때문에 지수가 전월 대비 7~10p 하락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2배 이상 줄었다”며 “지난해 연말에 증가했던 공공공사 발주가 크게 감소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신규 공사 수주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4.4로 전월 대비 22.6p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또한 건설공사 기성 BSI는 82.4(-16.5p), 수주잔고 BSI는 73.7(-14.9p) 등 대부분의 지수가 동반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건설투자 감소도 올해 비관적 전망을 낳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산연이 분석한 지난해 연간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 위축으로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가 4/4분기에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연간 건설투자가 감소해 지난 2018년 4.3% 하락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이다.

특히 이달 조사 기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건설업체 체감경기는 더 큰 하락폭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공사와 자금조달 상황은 1월보다 일부 개선되겠지만 기성과 수주잔고, 공사대수금 상황은 1월보다 조금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 관계자는 “신규 공사수주 BSI가 전월 대비 22.6p나 감소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지난해 연말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한 때 증가했던 공공공사 발주가 크게 감소했다”며 “연말 일시적으로 회복한 체감경기가 다시 침체 수준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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