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44회 전국체전때 건립
1980년 시민 성금으로 증축
시, 시민정신 계승 시민참여단
전문가자문단 구성 의견 수렴

시민참여단 1963명 4월까지모집
시민설문조사-공모전 계획중
시민 아이디어 기본구상 반영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기본구상 용역 추진 종합검토
컨벤션센터-도시정원등 조성
정원-예술-마이스등 5개 숲
부지매각-재생-지역상권
지켜내기 3대 원칙 정해

롯데쇼핑 50년간 부지 임대
시민단체 "매각이나 다름없어"
소상공인 대형백화점 상권타격
정의당 "롯데정원 전락" 비판

전문가, 각 전문분야 사업 검토
시민, 이용자 입장서 의견 제시
기본구상용역 9월까지 마무리
반대측 참여해 성공 방향 논의를

전주시가 덕진동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의 숲과 전시 컨벤션 센터, 호텔 등이 들어서는 마이스산업 혁신기지로 개발하는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마이스산업 부지에는 국제규모의 전시장과 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전시 컨벤션과 200실 이상 규모의 호텔과 판매시설로 서신동 롯데백화점이 이전한다.

시는 이러한 내용으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참여단과 전문가자문단을 구성하는 것도 이 기본구상 용역의 일환이다.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시민단체·정의당이 종합경기장 개발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중이어서 험로가 예상된다.
/편집자주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시민과 함께

전주종합경기장은 지난 1963년 제44회 전국체육대회를 치르기 위해 당시 허허벌판이던 현 덕진동 일원에 지어졌다.

당시 전주시민과 도민들은 성공적인 대회 준비를 위해 남녀노소 성금을 기부하면서 종합경기장 건립에 힘을 보탰다.

10여 년이 흘러 1980년 제61회 전국체육대회를 치르기 위해 현재의 모습으로 증축될 때도 상당수의 재원이 시민 성금으로 충당돼 시민들의 손으로 세웠다는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전주시민들에게 종합경기장은 역사적으로, 정서적으로 깊은 애환과 추억 등이 배어 있다.

전주시는 이처럼 시민들의 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의 60년 만의 변화도 시민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시는 이 과정에서 전주종합경기장에 깃든 시민정신을 계승해 시민참여단과 전문가 자문단을 별도로 구성해 시민의 숲 기본구상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먼저 시는 시민참여단 구성에 앞서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과 함께 미래세대의 도시 숲으로 재생하기 위한 첫 행보로 지난달 30일 시민의 숲 1963 전문가 자문단을 출범시켰다.

건축, 조경, 도시, 교통, 환경, 미술 등 재생사업과 관련된 6개 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전문가자문단은 향후 시민참여단을 비롯한 전주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전문성을 더하면서 전주종합경기장을 전주의 숨 터로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전문가 자문단은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와 관련해 시작부터 완료되는 전 과정에 깊숙이 참여해 관련 전문 분야에 대한 자문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시민참여단 활동과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수렴된 시민 의견에 대해서는 자문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공감하면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생하는데 힘을 불어넣게 된다.




▲시민들의 생각...공개 모집

시는 전문가 자문단 구성에 이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시민의 숲 1963 조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방법 등을 수렴하기 위해 대학생, 일반시민, 소상공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전주시민 1963명 이상이 참여하는 시민참여단을 구성키로 했다.

시는 시민참여단 모집을 위해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시청 홈페이지와 언론, 대학교, 각종 게시판 등을 통해 홍보한 후 시민참여단에 참여할 시민들을 공개 모집할 예정이다.

이후 시민참여단은 오는 4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기본구상 단계에 참여해 이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아이템은 무엇인지, 또 각자 원하는 편의시설 등은 무엇인지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발굴된 다양한 시민들의 아이디어는 전주종합경기장 재생사업 기본구상에 반영함으로써 시민의 숲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시민참여단 구성과 더불어 시민설문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전주종합경기장에 대한 전주시민들의 의식과 종합경기장 부지재생사업에 대한 이해, 기본구상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등을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나아가 시는 전주시민들이 직접 시민의 숲 1963 조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은 시민의 숲 1963을 실제로 이용하게 될 전주시민들이 스스로 부지재생 방향과 시민의 숲 1963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것으로, 시는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전문가자문단과 시민참여단의 자문 등을 거쳐 기본구상에 반영키로 했다.



▲50여 년 만의 변화, 전문가자문단 활동 본격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9월 완료를 목표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대표적인 시민공간으로 재생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참여단과 전문가자문단을 구성하는 것도 이 기본구상 용역의 일환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기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12만2975㎡를 전주시의 핵심가치인 사람, 생태, 문화를 담은 시민의 숲과 마이스산업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해 △기초조사 △재생 콘셉트 △도입시설 및 운영계획 구상 △건축가이드라인 △공간배치 △교통·조경 계획 △수요예측 및 타당성 분석을 통한 시설규모 등을 종합 검토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시민의 숲 1963의 전체적인 재생 콘셉트 △전시·컨벤션센터 및 호텔 건립 방안 △시민들이 문화, 생산, 경제적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 구축 방안 △아카데미, 공유경제 공간, 공원, 공연장, 생태놀이터, 문화복지시설 등 시민들의 휴식 및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 조성방안 등을 아우르는 기본구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방향에 부합하는 도입시설 종류와 적정규모, 실현가능하고 이용편의 및 효율적 활용을 고려한 토지이용계획 구상, 주변여건과 조화되는 각 시설물들의 공간구성, 시설별 규모·기능·특성·연계성 등을 고려한 공간구조 등을 종합 검토한다.

이처럼 시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도 시민참여단에 참여토록 하는 등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함으로서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시민의 숲 1963을 완성시키겠다는 각오다.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는?

시민의 숲 1963은 전주시가 1963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미래세대를 위한 도시 숲과 미래먹거리인 마이스(MICE)산업 부지 양 축으로 조성해서 시민에게 돌려기 위해 추진하는 대규모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전주시의 계획에 따르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12만2975㎡)는 △정원의 숲 △예술의 숲 △놀이의 숲 △미식의 숲 △MICE의 숲 등 크게 다섯 가지의 숲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원·예술·놀이·미식의 네 가지 테마로 들어서는 시민의 숲은 전체 종합경기장 부지의 약 3분의 2 면적을 차지하며, 전주종합경기장의 흔적과 축척된 기억을 살려 재생될 예정이다.

나머지 약 4만㎡의 면적을 차지하는 MICE산업 부지에는 롯데쇼핑이 국제 규모의 전시장과 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전시컨벤션센터와 200실 이상 규모의 호텔, 백화점을 짓는다.

시는 이 과정에서 △시민의 땅을 매각하지 않고 지켜낼 것 △시민들의 기억이 쌓인 종합경기장을 활용해 재생할 것 △판매시설을 최소화해 지역상권을 지켜낼 것 등을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을 위한 3대 대원칙으로 정했다.

시민의 숲 1963을 채워갈 세부적인 것들을 시민참여단 등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결정된다.



▲소상공인·시민단체·정의당 개발반대…험로 예상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는 판매시설 부지를 롯데쇼핑이 50년 이상 장기 임대한다는 것에 지역 소상공인·시민단체·정의당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중이다.

소상공인과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는 “시가 롯데쇼핑에 경기장 부지 일부를 50년 이상 무상임대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소유권을 넘기는 매각이나 다름없다”면서 “전주시장은 시민의 땅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소상공인 단체는 “경기장에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면 2천500개가량의 가게가 문을 닫고, 여기에서 일하는 8천∼9천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경기장 개발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벼르는 중이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또한 “전주시가 롯데에게 무상으로 임대함으로써 시민의 땅을 지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50년 이상 임대하는 것은 사실상 소유권을 넘겨준 것과 다름이 없다”면서 “그 기간 동안 초토화된 지역 상권과 무너진 지역 경제는 땅을 돌려받는다고 해서 회복될 수 없기 때문이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들은 또 “롯데에게 넘겨주려고 계획 중인 롯데백화점은 현재 규모의 2.

5배이며 이에 따라 현재 연간 3천억에 이르고 있는 매출은 7천억 이상에서 1조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는 2천 개 이상의 지역 점포의 폐업과 최소 8천 명 이상의 실직, 전주 거리 곳곳에 자리잡은 상권의 해체라는 엄청난 피해를 불러일으킬 것은 자명한 일이다”고 밝혔다.

정의당 전주시위원회 역시 “전주종합경기장을 롯데공원으로 만들려는가?”라며 “전주시의 발표대로라면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조성하게 될 ‘시민의 숲’은 롯데쇼핑과 롯데호텔을 위한 롯데의 정원으로 전락할 것이 뻔해 전주시의 개발 계획안을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이다.



▲인터뷰 최무결 생태도시국장

▷시민의 숲1 963 프로젝트 전문가 자문단의 역할은?

-시민의 숲 1963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도시, 건축, 조경, 교통, 환경 등 각 분야별 전문가 11명으로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지난 1월 30일 공식 출범했다.

전문가 자문단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기본구상에 대한 공간계획, 경기장재생, 교통, 환경, 조경 등 각 분야에 대해 단계별 자문을 시행함은 물론 기본구상에 국한하지 않고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 사업시행 전 과정에 거쳐 꾸준한 자문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각 사업시행 단계별 전문분야 자문뿐만 아니라 향후 전주시에서 수렴한 시민의견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검토하고 시민참여단과 토론회를 거쳐 전주시민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시민들과 함께 시민의숲 1963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기본구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앞으로 구성하게 될 시민참여단 구성의 분야와 인원, 역할은?

-현 종합경기장은 1963년 시민들의 크고 작은 성금들이 모아져 건설한 것으로 이는 종합경기장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 시민정신이 깃들어져 있다.

이러한 종합경기장에 깃들어져 있는 시민정신을 잇고 또한 종합경기장 기본구상에 시민들을 직접 참여시키기 위해 시민참여단을 모집해 의견을 수렴한다.

시민참여단은 전주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모집 규모는 1,963명 이상으로 대학생부터 일반시민까지 폭넓게 모집할 계획으로 있다.

시민참여단은 단순히 의견만 제시하는게 아니고 시민의숲1963 구성계획에 대해 정원의 숲, 예술의 숲, 놀이의 숲, 미식의 숲, 마이스 숲 등 주제별 구상안에 의견을 제시하고 전문가와 함께 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다듬어 기본구상안에 반영할 아이템을 적극 발굴, 기본구상에 반영한다.


▷전문가자문단과 시민참여단 역할이 상충되지 않는가?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은 종합경기장 개발에 어느 정도나 반영하나?

-전문가자문단은 기본구상 단계부터 참여해 사업완료 시까지 적극적인 참여 아래 전문분야에 대해 심도깊게 검토할 계획이고, 시민참여단은 기본구상 단계에 참여해 향후 이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아이템은 무엇이고 편의시설은 무엇인지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시민참여단이 제시한 의견은 향후 사업완료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전주시에 꼭 필요한 시설 등인지 시민들이 원하는 종합경기장의 미래는 무엇인지를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있게 고민하고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실현가능성을 높이고 깊이를 더해 종합경기장에 반영할 계획이다.



▷기본구상용역은 어떤 상태에 와있고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이번에 수행하는 기본구상 용역의 주요 내용은 기초조사, 사례조사, 도입시설, 운영계획, 건축가이드라인, 시설물의 수요예측, 시설규모 확정, 타당성 분석 등 공간기본배치구상, 교통계획, 보행계획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2019년 11월 착수했으며, 2020년 9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으로 현재 기초조사와 관련계획 검토, 국내 사례조사 등을 완료했고, 향후 지속적인 전문가 자문단의 자문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구상안을 2020년 9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결국은 전문가와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종합경기장 개발에 반대하는 주변 상인, 시민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함께하겠다는 것인지?

-종합경기장은 시민들의 성금으로 지어진 시민들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재생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본구상 과정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다.

반대하는 시민단체들도 시민참여단에 참여가 가능하다.

종합경기장 부지재생 사업에 대해 성공적인 방향을 같이 논의해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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