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랑-친구 우정 소중함 역설
총 79편 수록 일상 속 마음의 표현

전북문인협회 회장이자 전북문학관 관장으로 전북 문학발전을 위해 봉사했던 안도 시인의 첫 동시집 ‘온 가족이 함께 읽는 동시잔치’가 발간됐다.

총79편의 작품이 수록된 이번 동시집은 동시의 3요소라 할 수 있는 시의 운율이 새로워 읽기가 재미있고, 상상의 세계가 아름다워 읽을수록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또 안으로 잠재된 교훈이 있어 읽을수록 어린이들이 건정한 정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좋은 동시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시 ‘봄바람’은 봄바람이 봄을 몰고 오는 정경을 그림 그리듯 표현한다.

봄이 노는 길은 모든 풀, 나무 뿐 아니라 사람들도 기재기를 켜며 초록꿈을 꾸고 있는 감동이 솟구친다.

시 ‘자장가’는 어린 손자를 재우려다 할머니가 피곤해 먼저 잠드는 정경을 잘 표현하고 있다.

눈도 코도 손, 발까지 예뻐하시는 할머니는 예뻐서 여기저기 바라보다가 먼저 꿈나라에 가게 된다.

맞벌이 부부시대를 맞아 손자 키우는 할머니들이 많아진 게 현실이다.

손자 돌보는 일이 힘들다 생각하면 힘들면서도 위험한 일이다.

이 동시의 할머니는 손자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게 바라보는 눈에 행복이 넘쳐나고 있다.

이렇듯 모든 사물을 보는 눈에 따라 행복하고 소중함이 함께한다.

손자를 재우며 하나에서 열까지 다 예쁘기만 한 손자를 품안에 안고 잠자는 할머니가 가장 행복한 할머니임을 보여주고 있다.

시 ‘아가와 엄마’는 국어의 자랑스러운 의성어(달가락 달가락, 쨍그랑, 까르르)와 의태어(두리번거리다.

방울방울, 허둥지둥, 쫑긋, 성큼성큼)을 잘 활용해 생동감을 준다.

이처럼 정겹고 섬세한 묘사를 잘 할 수 있는 말도 없을 듯하다.

의성어, 의태어를 꼭 사용해야 할 곳을 찾아 잘 사용한 본보기가 된 시다.

특히 엄마는 접시를 떨어뜨려 울고 싶은데 아이는 엄마 보고 까르르 웃는 모습의 대조법이 뛰어나다.

또 시인은 동시를 통해 가족 사랑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가족이란 말에는 소중하고 가슴 설레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고도의 산업화 시대에 살다 보니 조금 여유로운 삶을 살지 못해 자괴감이 들 수 있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는 우리는 그 가족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어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된다.

시 ‘가족 사진’은 시집 갈 언니와 가족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느낀 가족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사 아저씨도 천장만 바라보고 셔터를 누르지 못할 정도로 그동안 못 느꼈던 누나 사랑의 마음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감동을 읽을 수 있다.

가족 사랑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동시다.

이준섭 한국동시문학회 전 회장은 “안도 시인의 작품들은 가족 간의 사랑, 친구 사이의 우정을 노래한 작품들이 많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전통적 이해와 사랑,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화돼 혼자 사는 집이 늘어나는 시대에 가족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의 소중함을 깨우쳐주고 있다”며 “이 험악한 시대에 참으로 소중한 동시 작품들은 두고 두고 읽혀져야 한다. 동시집 발간을 축하하며,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이 즐겨 읽는 동시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도 시인은 “동시는 일상 속에서 나타난 순수한 마음이다. 동시집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이 무한한 꿈을 꾸며 아름답게 자라길 바란다”며 “어린이들 뿐 아니라 동심의 시대를 살아온 분들도 일상 속에서 일어난 일들은 동심의 눈으로 새롭게 되새김질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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