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시설-학교 360곳 휴교
대형음식점-숙박업소 타격
조선소-GM폐쇄 보다 심해
소상공인 특례 지원 등 가동

군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지 10여일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상권과 관광이 초토화 돼 가고 있다.

특히 360여 곳이 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가 임시로 문을 닫아 맞벌이 가정들은 보육대란마저 겪고 있다.

다만, 어린이집의 경우 맞벌이 가정을 위해 희망자만 등원할 수 있도록 임시 조처를 취해 현재 전체 인원의 20% 가량이 어린이집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져 지역 상권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이나 GM군산공장 폐쇄 때보다 더 타격이 심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형음식점 등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반으로 줄었고, 혹시 모를 불안감에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는 가기를 꺼려해 영업주들은 울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여러 음식점과 사우나, 마트 등을 다녀왔지만 접촉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시민들의 불안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관광지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주말마다 관광객들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원도심과 경암철길마을도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하다.

또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진포해양테마공원, 금강철새조망대 등 대부분의 관광지가 임시휴업에 들어가 30여개에 이르는 게스트하우스 예약과 이용자도 바닥을 치고 있다.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리고, 대부분의 병원들은 환자 병문안 출입을 제한하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로 인한 여파가 곳곳에 미치고 있다.

학부모 심모(32·나운3동)씨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맡겨야 하는데 어린이집에 보내기는 껄끄럽고, 돌봄미를 구하자니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워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고 하소연했다.

상인 최모(58·수송동)씨는 “확진자 발생 소식이후 손님이 반으로 줄었다. 고정적인 인건비마저 지출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추가 확진자 없이 이번 주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성토했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박모(65·월명동)씨는 “관광지마다 휴업에 들어가 손님이 거의 없고, 주말 예약도 전무한 상태”라며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전통시장과 상가, 음식점 등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자금지원과 골목상권 활성화, 공공재정 신속집행, 기업체 피해조사, 일자리창출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에 걸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사업장을 운영하며 신용등급 3등급 이하인 소상공인에게 대출한도 5000만원까지 자부담 1.7%에 대해 자부담 초과 이자를 5%까지 이차보전해 줄 계획이다.

또한 지역자금 역외유출방지를 위해 발행 운영 중인 군산사랑상품권 4분기 발행 금액분 200억원을 3월에 조기 배정해 소상공인 경영안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 시장 내 음식점 애용과 전통시장 장보기를 유도하고, 지역 업체 생산품 우선 구매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경제문제 해결에 힘쓰기로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자가 격리자와 저소득층 생계를 위해 적극적인 복지서비스도 지원한다.

자가 격리자의 경우 생수 등 생필품 1인당 21만원 상당을 지원하고, 복지 소외계층에 1인 가구 30만원, 2인 가구 50만원, 3인 가구 70만원, 4인 가구 9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군산=김기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