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추가 발생에 불안
외식수요 급감··· 평년비
상추-삼겹살-킹크랩 등 각각
43%-12%-40%↓ 추세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불안감이 식탁물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산 먹거리 수입 제한으로 오름세가 우려됐던 것과 달리 외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대체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내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타 지역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됨에 따라 불안감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평년과 달리 당분간 식탁물가 약보합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도내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 정보사이트인 카미스에 따르면 보통 이맘때면 졸업시즌을 맞아 외식 수요가 늘고 추운 날씨로 출하량이 줄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지만 올해는 뚜렷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올겨울 생육 환경에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이는 지난달 말부터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비가 급속히 위축됨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우선, 외식업계에서 수요가 많은 상추(적·상품·4kg)는 현재(7일 기준) 도매시장에서 평년보다 42.5% 저렴한 1만1천원에 거래됐다.

2만2천200원선을 유지하고 있는 깻잎(상품·2kg)은 한 달 전보다, 평년보다 각각 33.8%, 17.6% 정도 떨어졌다.

중국집 등에서 수요가 많은 양파(상품·20kg)는 저장량이 많아 공급물량이 부족하지 않은 가운데 외식 수요로 감소까지 겹치면서 평년보다 11.8% 하락한 1만8천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시금치(상품·4kg)와 당근(상품·20kg)도 최근 소비 부진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21.5%, 25.9% 저렴한 7천600원, 3만4천600원에 거래됐다.

채소류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 역시 마찬가지다.

삼겹살(국산냉장·중품·100g) 소매가격은 현재 1천597원으로 한 달 전보다 6.9%, 평년보다 12.2% 저렴하며, 목살(중품·100g)도 평년보다 13.3% 정도 하락한 1천541원에 판매되고 있다.

닭고기(중품·1kg)도 평년(5천154원)보다 3.1% 낮았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단체 손님은 물론 가족 단위 손님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렇다 보니 고기나 채소 매입량이 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신종 코로나의 공포감이 정말 무섭긴 무서운 것 같다. 메르스 때보다 매출 감소 속도가 더욱 빠른 것 같아서 걱정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최근 고급 수산물인 러시아산 킹크랩도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몸값이 폭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거래 시세는 평년(7만∼8만원보다)보다 최대 40% 가까이 내렸다.

 중국 우한 화난 수산시장이 문을 닫는 등 중국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으로 가려던 물량이 대거 한국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금징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물)오징어(중품·1마리) 소매가격 역시 신종 코로나가 확산됨에 따라 한 달 전(5천906원)보다 19.5% 떨어졌으며, 갈치도 도매시장에서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내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외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도·소매 시장에 농축수산물 공급량이 평년보다 늘면서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신종 코로나에 따른 공포감은 여전함에 따라 당분간 이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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