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인후2동 주민센터(동장 이신봉)에 수백 개의 동전이 담긴 가방을 기부하고 홀연히 떠난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지역사회 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50대로 보이는 중년남성이 주민센터에 찾아와 “그동안 가족들이 함께 모은 가다. 신원이 밝혀지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손편지가 든 동전 가방만 두고 떠났다는 주민자치센터 직원의 전언이다.

비닐봉투에 들어 있는 동전은 500원, 100원, 50원, 10원짜리 동전들로서 총 29만 8,000원이었다.

이날 주민센터 직원이 성함과 연락처를 아무리 물어봐도 손사래를 치며 익명으로 기부를 원했다는 것이다.

동전가방에 함께 들어있던 손편지 안에는 “얼마 안 되는 적은 돈이라 죄송하다”며 “동네 소년·소녀 가장이나 결식아동이 있다면 그 곳에 써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신봉 인후2동장은 “경기가 어려워 기부심리까지 위축된 시점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 익명의 기부자께 감사드린다.”며, “기부해주신 성금은 관내 저소득 아동들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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